황미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인천지역본부장

황미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인천지역본부장
황미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기인천지역본부장

요즘에는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명절 연휴 기간 동안에도 교통 혼잡도를 사전에 파악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고속도로 주요 정체구간을 비롯해 연휴 날짜별로 무슨 요일대과 어느 시간대가 가장 붐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지능형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은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술 덕분이다. 방대한 양의 교통정보를 수집‧활용해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적용하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승객의 교통 카드 데이터를 분석해 버스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버스 정류장 전광판으로 알려주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고속도로 귀성길 교통정보의 경우 통신사의 네비게이션 서비스 앱에 축적된 수년간 교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처리하고 예측한 값을 보여준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은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사실 빅데이터 개념만 놓고 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빅데이터란 말 그대로 용량, 범위, 형태, 생성 속도 등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를 뜻한다. 포털사이트에 넣은 검색어를 비롯해 SNS에 올린 포스팅과 사진들, 유튜브에서 시청한 동영상, 쇼핑몰 사이트에서 주문한 상품 등 디지털 세계에 남긴 데이터 흔적들이 여기저기 쌓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다양한 층위의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라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빅데이터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전방위에 걸친 사업자들이 디지털 전환에 불을 댕기면서 빅데이터는 미래산업을 이끌 핵심 요소의 하나로 꼽는데, 누구도 주저함이 없다. 
640만 소상공인들에게도 빅데이터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올해 초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다양한 산업 간 데이터 융복합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데이터 활용 경험이 적은 소상공인에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와 함께 중기부와 소진공에서도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고 향후 소진공에서는 지원사업 통합 관리플랫폼을 활용하여 지원사업의 신청부터 종료까지 디지털 환경에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를 제고해나갈 방침이다. 

빅데이터의 상업적 가치는 실시간 쏟아져 들어오는 데이터에서 고객에 필요한 내용을 골라 맞춤형 소비와 합리적 구매결정을 위해 도움을 준다는 데 있다. 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권정보시스템 역시 사업장의유동인구, 주변지역, 소비패턴 등 동일 유형의 상권을 분석하여 예상 매출정보를 제공하고, 상가밀집도, 시장 선호도 등을 통한 경쟁분석을 통해 창업기상도를 제공하여 창업과 경영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풍랑을 만난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만히 앉아서 테크 기술을 입혀주는 대로만 기다려서는 곤란하다.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관련 교육도 적극 받아야 한다. 정부에서도 중장년층 등 소상공인 가운데 디지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현장실습 교육, 디지털 활용 교육‧체험‧실습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빅데이터는 미래의 경쟁우위를 좌우할 21세기의 원유라고 불린다. 다가올 데이터 경제시대에 디지털 전환은 골목상권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기회인 동시에 생존전략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경험하지 못한 생존의 시험대에서 빅데이터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고객’ 시대를 열었고, 여기에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경험을 혁신해왔다. 이는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져 미래 성장동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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