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슬랙 인수한 세일즈포스

미국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가 기업 메신저 소프트웨어 업체인 슬랙을 인수한다. 미국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현금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슬랙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슬랙 이사회와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치면 인수합병(M&A)이 끝난다. 인수금액은 277억달러다.

원래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한 세일즈포스는 최근 수년간 M&A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세일즈포스는 2016년 협업 생산성 앱 큅을 인수한 데 이어 기업 소셜 네트워크 채터(Chatter)와 소셜 포털 커뮤니티 클라우드(Community Cloud)도 사들였다. 2018년엔 통합 플랫폼 뮬소프트(Mulesoft), 지난해엔 데이터 시각화 도구 타블로(Tableau)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세일즈포스는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종합 기업 소프트웨어 업체로 체질을 개선했다.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하면 고객 대면 툴에 주력하던 사업을 확장해 기업직원들이 사용하는 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즉시 열리게 된다. 슬랙은 그동안 더 개방된 협업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올해 슬랙 커넥트(Slack Connect)가 출시되면서 슬랙 사용 기업은 협력업체와 고객사 등 외부 조직과의 소통이 수월해졌다.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로 양사가 누릴 수 있는 핵심 이익은 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슬랙의 기업메신저와 비슷한 팀즈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이후 팀즈는 기업용 스카이프(Skype for Business) 사용자를 끌어오는 한편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 팀즈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1500만명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 시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면서 기업 사용자가 많이 증가했다.

세일즈포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를 공개하면서 슬랙 인수에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슬랙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가 더 큰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은 슬랙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설이 나오자 시장은 슬랙 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슬랙의 주가는 38% 가까이 급등해 시가 총액이 2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슬랙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 일일 활성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대기업의 사용도 늘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플랫폼 팀즈와의 경쟁에서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세일즈포스 덕분에 슬랙 사용자는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 , 슬랙을 자사와 통합해 운영하는 일은 세일즈포스로도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기존 수십억 달러짜리 인수 건과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슬랙을 독립 부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 거래가 성사되면 최종 사용자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슬랙 사용 기업은 협력업체와 고객사 등 외부 조직과의 소통이 더욱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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