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제품의 연구개발에서 판매에 이르는 과정을 다른 업체들과 역할을 나눠 맡는 ‘협업 네트워크’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한국ICMS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협업 네트워크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하나의 사업 아이템을 목표로 뭉쳐 연구개발, 생산, 판매, 유통의 역할을 나눠 맡는 사업 방식이다.
최근 관련 조합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출범한 한국ICMS협회는 올들어 27개의 협업사업을 구성, 운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한 참여 중소기업들의 이익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부속품, 제작기술의 결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다른 업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같은 협업네트워크가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위성방송수신기를 생산하는 ㈜마이크로페이스는 위성수신 기술에서만은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인정을 받고 있었지만 수신기를 구동하는 기어와 크리스털 전자부품의 잦은 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크리스털 제조전문기업인 ‘광일전자㈜’와 특수구동기어 전문기업 ‘대양정밀㈜’과 손을 잡았고 TFT모니터 전문업체인 ‘㈜대인모비닉스’가 가세하면서 위성수신기와 모니터, 셋업박스를 세트로 판매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협업 효과로 마이크로페이스는 2003년 매출 80억원에서 지난해는 300억원, 광일전자는 18억원에서 25억원, 대양정밀은 30억원에서 45억원, 대인모비닉스는 28억원에서 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캠코더 OEM업체인 ㈜에스캠은 캠코더 생산만으로는 회사가 성장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난 4월 ㈜씨엠텍, ㈜모랄팔로우, ㈜터치스톤과 협업을 시작하면서 MP3, 휴대폰 생산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에스켐은 제조부문에, 나머지는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각 업체들은 지난해 2∼70배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대인모비닉스 등 6개사는 최근 게임기용 TFT-LCD 모니터 공급 사업을 위해 협업네트워크를 구성, 올해 일본 게임기 업체에 1천만달러 상당의 제품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도 제작과 연구개발·판매를 모두 잘 할 수 없다”며 “협업네트워크를 구성하면 각 전문업종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사업을 성공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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