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전통제조업 혁신 통해 세계진출 적극 지원”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 참석, 시장 다변화 전략 강조
신남방·신북방 교역 늘리고 탄소중립으로 체질 개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처음으로 CPTPP 가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시장 선점을 위해 모든 나라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보호무역의 바람도 거셀 것이라며 시장 다변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을 배제한 채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핵심 동맹국과 우방을 주축으로 TPP를 만든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주의 기조 속에 여기서 탈퇴하자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이 수정해 만든 것이 CPTPP. 특히 중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지난달 서명한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이 복귀를 검토 중인 CPTPP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중 무역갈등 와중에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한국이 RCEPCPTPP 모두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올해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매우 값진 성과라며 전통 제조업에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한 혁신, 소재·부품·장비의 완전한 기술 자립, 매년 만개의 수출 중소기업·스타트업 발굴 등 기업들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무역의 체질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무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국경세 도입이 공론화되고 있다. 수출기업들도 에너지 전환을 이뤄야 한다정부도 그린뉴딜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다 함께 더 멀리란 슬로건으로 개최된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 무역진흥 유공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은 대폭 축소됐다. 무역의 날은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매년 무역 유공자에 대한 포상 등 기념행사를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무역진흥 유공자 599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중소기업 대표 2, 중견기업 대표 2, 대기업 대표 1명에게 돌아갔다. 1505개 수출기업에 게는 수출의 탑이 수여됐다.

특히 무역위기 극복, () 수출 성장동력 확보, K-방역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 확보, 무역구조 혁신 등에 기여한 정부포상 수상자 10명과 수출의 탑 수상기업 10개사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상을 수여했다.

이동건 테크로스 대표이사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분야에서 14년간 세계 점유율 1위를 지킨 공로를 인정받아 문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석인국 티씨씨스틸 전무이사는 전량 수입하던 주석도금강판의 국산화와 역수출에 성공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메모리 모듈 인쇄회로기판(PCB)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심텍의 김영구 부사장은 동탑산업훈장을, 전량 수입하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현상액을 국산화한 한덕화학의 김상원 대표이사는 철탑산업훈장을 각각 받았다.

반도체 기업인 에이디테크놀로지(2억불탑)와 조선 신소재 업체 한국카본(2억불탑), 인공호흡기 제조기업 멕아이씨에스(2000만불탑)와 진단키트 제조업체 수젠텍(2000만불탑) 등에는 문 대통령이 각각 수출의 탑을 수여했다.

최고액 수출의 탑은 30억불탑으로 삼성SDI가 받았으며, 36개사가 1억불탑 이상을 수상했다. ‘수출 첫걸음에 해당하는 100만불탑 수상기업은 지난해 422개사에서 올해 586개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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