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유망품목 달라 차별화된 전략 필요…할랄 인증 받은 기업일수록 수출 성과 높아

같은 할랄 시장에서도 국가별 유망제품이 다른 만큼 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는 가공식품, 말레이시아는 화장품, 아랍에미리트(UAE)는 의약품 위주로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할랄 소비재 수출시장 현황 및 수출확대 방안’에 따르면 글로벌 할랄 산업 규모는 2019년부터 연평균 6.2%씩 성장해 2024년에는 3조 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보고서는 “할랄 경제권에 속한 이슬람협력기구(OIC) 57개국 중 우리나라가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3개국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UAE에서 최근 소비재 수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인도네시아는 인구와 시장 규모에서, 말레이시아는 경제성장률에서, UAE는 1인당 국민 소득에서 타 이슬람국 대비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3개국 품목별 수입시장 성장성과 한국 제품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인도네시아는 가공식품(8.3점), 말레이시아는 화장품(19.4점), UAE는 의약품(13.1점)으로 가장 유망했다”면서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에는 저렴한 쌀·면류 가공식품을, 건강과 노화 방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는 기능성 스킨케어 화장품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UAE에는 제네릭(Generic)보다는 특허 의약품을 중심으로 집중 공략할 것”을 제언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UAE에 수출 중인 3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는 2015~2019년 간 수출실적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들 중 할랄 인증 기업이 58%, 비인증 기업이 37.4%로 할랄 인증 기업이 비인증 기업에 비해 더 높은 수출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 시장의 매력도 평가에서도 할랄 인증 기업(3.90)이 할랄 비인증 기업(3.32)에 비해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 3개국에 수출 중이나 할랄 인증이 없는 262개사를 대상으로 필요한 지원 사항을 묻자 기업들은 ‘할랄 인증 절차 및 비용지원’(47.3%), ‘할랄 인증 표준화 체계 마련’(45%), ‘할랄 정보지원 및 교육·컨설팅 확대’(34%) 순으로 응답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 제공]

무역협회 손창우 수석연구원은 “이슬람 소비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UAE를 중심으로 할랄 수출시장에 우리 기업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국내 할랄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할랄 인증 지원 및 국가간 교차 인증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다수의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는 표준화된 할랄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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