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물류·배송제국 UPS

미국 서부 애틀랜타에 있는 대규모 시설 스마트(Southeast Metro Automated Routing Terminal·SMART)’는 글로벌 물류 및 배송제국 UPS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부 중 하나다. 이곳은 미국 전역에 걸쳐 구축된 UPS의 초자동화 택배 분류 센터 6군데 가운데 하나다.

2019년 운영을 시작한 이 초대형 터미널은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터미널 안에서 보통 상자 한 개의 처리 시간은 7분에 불과하다. 각 하역 벨트가 거의 모든 크기와 모양의 상자들을 트럭에서부터 더 큰 통합 벨트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그들은 최종적으로 건물의 중앙에 모인다. 일단 한 곳에 다 모이면, 각 박스는 전체 작업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스캐너 터널(Scanner Tunnel)’로 보낸다.

스캐닝 터널엔 이탈리아 자동화 전문회사 데이터로직(Datalogic)이 만든 6대의 고속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이 카메라들은 라인 위, , 아래에 달려 있다. 컨베이어 벨트와 정교하게 배치된 선홍색 전등 및 거울 사이의 작은 틈을 통해, 카메라들은 상자들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모든 상자의 6면을 초고속으로 촬영한다.

이미지 처리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각 상자의 라벨에 새겨 있는 목적지 정보를 해독한다. 그런 다음, 센터에 있는 300개 이상의 출구 중 어느 곳에 맞는 배송 트럭이 있는지를 결정한다. 그 트럭들은 가까운 집이나 회사, 또는 다른 도시, 주 또는 국가 등으로 택배 물품을 배송한다.

애틀랜타 시설은 약 4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만들었다. 지금은 하루 3교대로 약 3000명의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SMART 시설의 시스템은 상자 처리 생산성 측면에서 기존 방식보다 30~35% 더 효율적이다. 이런 시설 덕분에, UPS는 전자상거래의 강자 아마존과의 껄끄러운 경쟁에서 싸워 이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UPS는 매출을 기준으로 미국 최대 소매업체 10개 중 9곳의 배송을 맡고 있다. 나머지 산업은 말할 것도 없다. UPS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 배송을 지연시키거나 위탁 장소를 UPS 매장이나 다른 곳으로 재지정하기 쉽다. 그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네트워크가 알아서 물류 시스템 내에서 배송 상품의 위치를 확인하고, 배송 방향을 다시 지정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필요하다면, 실시간으로 배달 기사와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 UPS는 최근 앱에서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가정 배송 대신 매장 픽업을 선택하도록 인센티브를 주기 시작했다(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절감된다).

더욱 거세지는 경쟁에도, UPS는 배달 전쟁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데이비드 애브니(David Abeny) UPS CEO“UPS는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배송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며 배운 교훈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 아울러 그 교훈을 활용해 회사의 모든 다른 거래처들, 특히 중소 소매업체들을 돕고 있다. 진정한 열쇠는 그들이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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