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농심 ‘깡’ 역대 최고 매출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언론에서는 아마 올해 결산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겠지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결산 키워드가 더욱 단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해 소비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기 좋은 키워드로는 단연 (meme)’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밈이란, 특정 콘텐츠를 대중이 따라 하고 놀이로 즐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밈은 영국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지은 1976년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처음 나온 용어입니다. 처음 쓰였던 뜻은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작은 개념이었습니다. 올해는 온라인에서 확산된 밈 현상이 실제 상품의 높은 매출까지 이어지기도 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바로 농심 시리즈 스낵입니다.

지난 16일 농심은 새우깡과 감자깡, 양파깡, 고구마깡, 옥수수깡 등 깡스낵 5종의 연간 매출액 합이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는데요. 1등 공신은 역시 대표제품인 새우깡이었습니다. 스낵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킨 새우깡은 전년 대비 약 12% 성장해 이달 초까지 매출 81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농심은 지난 5월 가수 비로 시작된 깡 열풍과 함께 새우깡이 대상으로 등극하자 비를 광고 모델로 재빠르게 섭외했는데요. 이후 소비자의 관심은 다른 시리즈 스낵으로 번지면서 지난 7월 깡스낵 4종의 한달 매출액이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연말까지 이어진 깡스낵 인기 덕에 현재까지 감자깡은 전년 대비 20%, 고구마깡은 39%, 양파깡은 70%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10월 출시된 신제품 옥수수깡이 출시 40일만에 200만봉이 넘게 팔리며 형 못지않은 아우의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밈 현상은 배우 김응수의 영화 타짜곽철용 대사, 배우 김영철의 드라마 야인시대김두한 대사 돌려보기 등 가수 비 이전부터 유튜브를 통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의외의 중독성에 아무 생각 없이 돌려보게 되는 영상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지요.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은 이러한 밈 현상을 미리 꿰뚫고 이 배우들을 모델로 기용해 패러디 광고와 함께 세트 메뉴를 출시, 매출을 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앞으로도 밈 현상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이끄는 동시에 마케팅의 한 전략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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