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감] 산지직송 과일, 얼마나 맛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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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감] 산지직송 과일, 얼마나 맛있게요.
  • 노란우산 기자
  • 승인 2020.12.2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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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나라 이학식, 김태기 대표

전국 최고의 과일을 찾아서

과일은 참 까탈스럽다. 쉽게 상하고 무르는 것은 물론 겉만 보고 맛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믿을 수 있는 단골 과일가게 하나만 있어도 든든해지는 이유다. 용인 동백지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과일가게. 이학식·김태기 부부가 2017년 10월 문을 연 ‘과일나라’가 소문의 근원지다. 남편인 이학식 대표는 전국의 과일 산지를 누비며 최고의 과일을 공수해오고, 김태기 대표는 가게를 지키며 빛 좋고 맛 좋은 과일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전한다.

사실 이학식·김태기 부부에게 과일나라는 첫 창업이 아니다. 이학식 대표는 호텔리어를 시작으로 중국집, 정육점, 정육도매, 건설업까지 승승장구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건설경기가 정체되면서 어렵게 쌓은 기반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용달차 운수업을 하며 전국을 다녔어요. 과일을 운송했는데 산지 가격이 판매가보다 월등히 저렴하더라고요. 운수업을 5년 정도 하는 동안 전국 산지 작목반, 농가, 경매장을 둘러본 경험으로 과일가게 창업을 하게 되었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일군 이학식 대표는 여전히 열정 넘치는 사업가의 모습이다. 김태기 대표 역시 갈빗집을 운영하며 쌓은 서비스 노하우를 과일나라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아무리 추운 날에도 출입문을 열어두는 과일가게, 그래야 고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과일을 둘러본다며 웃어 보인다.

과일은 일상의 여유와 함께 한다. 맛있는 과일 한 조각이 일상을 달고 맛있게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두 사람. 이것이 이학식·김태기 부부가 맛 좋은 과일을 나누는 재미이다.

고객들이 인정한 과일 맛집

과일은 일정하게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일나라에서 판매하는 과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학식 상품의 80~90%는 제가 산지에서 직접 구입한 과일이에요. 일주일에 3~4번은 산지에 가서 직접 과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계약합니다. 9시에 시작하는 안동의 사과 경매에 참여하려면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일찌감치 출발하지요. 참외가 나는 철에는 매일 성주에 내려가고, 딸기 철에는 논산, 배는 충남 성안, 포도는 상주, 김천, 송산 일대 산지를 찾지요. 좋은 귤을 얻기 위해 올해 제주도만 7번을 찾았어요. 내일 귤 200짝이 들어옵니다.

가게 규모가 크지 않은데 한꺼번에 주문하는 물량이 상당합니다.

이학식 제가 좋은 과일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을 보고 주변 과일가게와 마트에서 우리 과일도 구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어요. 어렵지 않은 일이라 자연스럽게 도매도 함께하게 되었지요. 단, 도매 수수료는 높게 책정하지 않아요. 같이 잘 살아야죠.

오픈한지 3년인데 가게가 빨리 안착했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김태기 과일가게는 신뢰가 중요하거든요.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손님들도 긴가민가하며 거리를 두니까 고전을 했어요. 좋은 과일을 가져다놔도 판매가 안 되니 아까울 뿐이었죠. 다행히 뒤로는 주택단지, 앞으로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한 입지라 오가는 손님들이 있었거든요. 그 사이에서 서서히 과일이 좋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게 되었죠. 딱 1년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제는 단골손님 관리가 중요해보입니다.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김태기 오픈 개시 손님이 계신데 거의 매일 오세요. 과일이 맛있다면서 다른 손님을 계속 데려와주셨죠. ‘이제 다른 과일가게는 못 간다’고 말씀해주실 때 가장 뿌듯하지요. 동네 분들은 다 우리가게 손님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웃으면서 대하는 게 비결일까요. 사과를 사면 귤을 덤으로 주고, 아이들이 지나가면 귤 하나라도 쥐어주지요. 한번은 손님에게 손 편지를 받았어요. 잘 관리한다고 해도 간혹 상한 과일이 껴들어가거든요. 그 땐 두말없이 환불 혹은 교환을 해드리거든요. 당연한 거예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는지 친절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편지를 주셨더라고요. 그 마음에 저도 뭉클해져서 편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과일은 유통기한도 제각각이라 재고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태기 제일 어려운 점이기도 하죠. 제때 안 팔려 신선도가 떨어지면 과감하게 버립니다. 반면 먹기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보기에 좋지 않아 팔지 못하는 상품이 생기거든요. 이는 근처 혼자 사시는 어르신에게 무료로 나누고 있어요. 혼자 계시면 과일을 챙겨먹기 쉽지 않잖아요. 가게를 찾는 손님들과 깎아 먹기도 하고요. 오며가며 들러서 함께 수다 떨다 가시는 손님들도 많아요. 저야 늘 고맙고 반갑지요. 또 가게 안쪽에 저온창고가 있어 최대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배나 사과의 경우 다음 수확철까지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보관도 중요합니다.

맛있는 과일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요. 노하우를 전해주세요.

이학식 사과는 색도 중요하지만 표면이 거친 게 맛이 좋습니다. 태양을 많이 받았다는 증거이거든요. 귤은 꽃이 떨어진 곳의 표면이 잘 생겨야합니다. 무궁화 모양으로 문양이 있는 귤이 참 달고 맛있죠. 모르겠으면 물어보세요. 과일 상태가 좀 아쉽다 싶으면 솔직히 말하며 권하지 않거든요.

과일가게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전하고픈 조언이 있을까요?

이학식 과일은 생물이기 때문에 몸으로 뛰며 배워야합니다. 과일 보는 안목이나 구매 노하우는 말로 배울 수 없는 지점이 있거든요. 혹시라도 창업을 고민한다면 저를 찾아와도 좋습니다. 제가 무료로 상담해드리겠습니다.

사업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셨나요?

이학식 오랫동안 사업을 일궈왔기 때문에 품목만 다를 뿐 사업의 원리는 잘 알고 있었거든요. 중요한 건 굳건한 마음가짐이에요. 조금 더딜지라도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나아가면 결국 인정을 받고 주위에서도 도움을 주더라고요. 용달차 하나로 정직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 것이 과일가게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이학식 산지에서 제때 가장 좋은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의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수도권에 규모가 있는 과일 도매상을 하는 게 꿈입니다. 꼭 이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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