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찾아서
상태바
희망을 찾아서
  • 없음
  • 호수 1539
  • 승인 2005.01.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5년, 닭의 해 첫새벽이 밝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세상사에는 항상 어두움과 밝음이 공존하고 있지만 작년말, 올초 들리는 소식들은 희망과 좌절이 너무나도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12월말 동남아를 강타한 쓰나미 해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국가들에 대한 소식, 신혼여행 갔다가 참변을 당한 우리 동포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OECD국가 중 청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이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계 소식, 특히 사상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부동산, 학원, 숙박, 음식업 등 서비스업계 소식 등 약 2주간 동안 참으로 많은 나쁜 소식들이 우리 귓전을 울리고 있다.
그러는가 하면 신문의 다른 한 켠에서는 희망의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혼다를 앞질렀다는 소식, 미국 라스베가스 가전쇼에서 LG전자, 삼성전자가 나란히 1, 2위를 나누어 가지며 수여되는 300여개 상 중 10%를 싹쓸이 했다는 소식 등 희망을 주는 소식들도 있었다.
우리 중소기업계는 이러한 어둠과 밝음 중에서 2005년 한해 어느 쪽의 소식을 더 많이 전해 줄 수 있을까? 장기내수부진으로 인해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들은 안팎에서 시달림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부진 장기화 우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제품의 홍수가 내수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는데 우리 중소기업들은 아직 기술적인 면에서, 품질 면에서, 브랜드가치 면에서 중국제품과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소비부진으로 물건을 사주는 사람은 적어지는데 바깥에서 싼 물건은 물밀듯이 들어오니 참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위주의 중소기업도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올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계의 어려움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뉴딜정책, 연기금의 SOC투자 등 정부의 처방으로 내수가 살아난다고 할지라도 자영업자 중심의 서비스업 분야가 최악의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근로자 중 36%가 자영업자로 구성되어 있는 산업구조에서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모든 영세 자영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나가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의 임금근로자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나간다고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준비가 부족한 자영업자들의 창업을 유도했던 후유증을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혁신통해 경쟁력 키워야
신년 벽두에 덕담을 나누어야겠지만 국내외 사정을 볼 때 올해 경기 사정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각오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새해 초에 하기 힘든 말을 한다.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중소기업은 항상 어렵다고 한다. 경기가 좋으면 인력난, 경기가 좋지 않으면 자금난, 판매난 등을 호소한다. 지금까지 정책 당국은 경기상황에 따른 중소기업의 요구에 정책자금 공급 확대, 신용보증공급 확대, 만기연장 유도, 단순인력공급 등의 정책으로 대응해 왔다.
예를 들어 오늘도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150조의 중소기업 대출자금에 대한 만기연장을 유도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물론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숨통을 터 주어야 하는 것은 적절한 처방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경기순환적인 문제가 구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금융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으나 이러한 문제의 근원에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문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 어둠이 짙어갈수록 희미한 여명의 빛은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온누리에 광명을 선사한다. 8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1인당 GDP, 경쟁력을 상실해가는 기업들, 일자리를 못 구하는 젊은이, 신용불량자 등 희망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조용한 꿈틀거림이 있고 변화가 오고 있다.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 이를 위한 클러스터 정책, 정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 무엇보다도 장인정신과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된 기업인들의 등장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한 우물을 파는 기업, 독창성이 있는 기업, 스피드한 유연성을 갖춘 기업, 도전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는 것이 희망이다. 이러한 혁신선도기업들의 리드와 일반 중소기업의 노력이 합해져 우리 경제의 체지방이 빠져 경쾌한 몸짓을 할 수 있고 중소기업이 우리경제의 중심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심 우 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