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생사기로에 선 663만 중소기업]
피해확산 차단 ‘비상대응반’ 가동
중기부와 손잡고 현장 맞춤 처방

마스크 확보해 수출 中企에 전달
김기문, 대통령에 신속지원 건의

은행 대출 만기연장도 이끌어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경제주체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경제주체 원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지난 20191231일 외신을 통해 중국 우한에서 폐렴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뉴스가 첫 보도됐다. 이후 20201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때까지도 우리 앞에 어떤 고난과 시련의 시대가 열리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지난해 새해벽두부터 중소기업계는 새로운 도약의 한해를 준비하던 분주한 시기였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감염병 확산의 고통은 더욱 더 강해졌고, 현재까지 종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 속에 있다.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에 이어 8월에는 수도권에서 1·2차 유행이 각각 일어나고 12월부터는 지역사회에 넓게 퍼진 3차 유행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 폐업 증가 한계 도달해

위기와 고난의 1년을 보낸 중소기업들은 2021년 한해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지난 18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행한 ‘2021년도 중소기업 경영 전망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1.1%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 경영환경도 악화돼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중소기업 취업자는 343000(1.4%),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14000(7.8%) 줄었다. 반면 2019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년 동안 중소기업 대출은 846000억원(11.7%), 개인사업자 대출은 466000억원(13.7%)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국내 소비부진과 소상공인 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경영 활동의 불확실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에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삶도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타격으로 최근 문을 닫고 말았다. 그는 “1년을 힘겹게 버텼지만 결국 폐업신고를 했다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3차 재난지원금으로 현금 지급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원 대상부터 금액까지 파격적으로 수혈을 해주지 않으면 소상공인 업계부터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기중앙회, ‘코로나 극복전력 행보

그럼에도 힘든 코로나의 역경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살아 있다. 오는 2월 말부터 시작할 백신 예방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 다시 일상과 방역 사이 조화를 찾아가며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지난 코로나 1년을 돌이켜보면 중소기업계는 각계 현장에서 희망의 등대를 켜고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663만 중소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끈질기게 노력해 왔다.

지난해 1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태의 심각성이 대두되자, 중기중앙회는 즉각적인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130일 중기중앙회는 서승원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소기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반을 가동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감염병 발생 시 기업이 업무를 지속할 수 있는 메뉴인 기업 업무지속계획(BCP)’를 가동한 것. BCP를 통해 기업의 대응체계, 업무지속방안, 직원관리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계에 혹시 모를 대규모 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1차 방어진을 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불길처럼 번지자 중기중앙회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을 잡고 피해 현장의 응급 처방에 나섰다. 국내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들과 중국 소재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마스크를 지원했다. 본격적인 마스크 확보 및 보급 정책을 편 것이다.

22일 중기중앙회는 우선 마스크 1만개를 지원받아 중국 베이징, 상하이, 시안, 충칭, 광저우에 소재한 5개 수출비아이(BI) 및 칭다오 중소기업지원센터에 1600여개씩을 배부해 중국 주재 우리나라 중소기업에게 전달했다. 마스크 1만장이 중국 현지에서는 큰 물량 지원은 아니지만, 현지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는 공장 재가동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김기문, ··청에 中企애로 호소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3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감염병 확산과 관련해 일시적인 매출 감소를 겪는 소상공인들이 나오고 있다이들에 5000만원의 긴급 안전자금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때부터 중소기업계를 위한 구체적인 자금지원의 여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4일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함께 경기도 시흥 소재 건설장비 제조업체에서 중소기업계 지원 및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는 중국 진출 중소기업 대표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현지생산 및 통관지연 등에 따른 피해 지원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침체 우려에 신속히 대응해줄 것을 요청했다.

7일에는 김기문 회장이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재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중소기업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겪는 피해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현지 생산 중단, 국산 원자재 대체로 인한 생산비 상승,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지 못해 생기는 자금압박 등 3가지를 들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한 것이다.

이때만 해도 코로나19 문제가가 중국 시장에 수출하는 중소기업과 현지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의 생산 부품 조달 애로 등의 이슈가 컸던 시기였다. 하지만 감염병은 국내에서 악화일로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13일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을 위해서 발 빠른 현장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지난 25일에는 코로나19의 위기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전환됨에 따라 코로나19 중소기업대책본부(본부장 중기중앙회장)’를 출범시켰다. 기존에 중기중앙회가 운영중인 비상대응반을 격상시킨 것이다.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수시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정책당국에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본격화 한 것이다.

 

노란우산 17만명 착한임대 동참

중기중앙회는 다채로운 코로나19 극복 대응전략을 전개해 나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22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확산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단체·조합 657, 노란우산공제 재적가입자(160만명) 가운데 17만명 임대사업자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안정대책에 대해 정부에 줄기차게 적극지원을 요청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와 여야 수뇌부를 수차례 만나 업계 애로해결을 요청했다.

김기문 회장은 코로나19로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돼 업종불문 중소기업의 피해가 매우 크고, 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근로자에게 갈 수 있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특히 318일 김기문 회장은 대통령 주재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서 특례보증 확대 고용유지지원금확대 기업인 예외입국 허용 등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을 요청했다.

중소기업계의 강한 호소에 고용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고용유지를 하도록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수준을 모든 업종에 최대 90%까지 상향 조정하기에 이른다. 이밖에도 9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여행업, 항공업 등 특별고용지원 업종 지정기간도 올해 331일까지 연장하는 쾌거도 올렸다. 특히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계가 지난해 624일 국무총리 삼청동 서울공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중소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금융지원 연장을 이끌어낸 것도 주목할 만한 장면이다.

김기문 회장이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설 수 있도록 획기적인 특례보증 확대와 함께 9월말 종료되는 은행대출금 만기 연장을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연장해 달라고 건의했고 이 내용은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대책의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도 중기중앙회는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12월부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만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을 통한 기부 캠페인 운동에 열을 올렸다. 김기문 회장은 경제가 위기일수록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다지난해 코로나19, 수혜 등 국가경제가 위기를 겪은 만큼 중소기업이 더욱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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