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인 1300여명 ‘비대면 소통’… 출장 기업인 격리 단축 호소도
지난 19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1년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는 비대면으로 참석한 중소기업인이 무려 1300여명(실시간 중계 접속자수, 누적 조회수는 2만회)에 달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특히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의 신년 메시지 전달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계가 직접 발언(화상 연결)하는 기회도 마련돼 이른 바 ‘쌍방향 소통의 장’이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먼저 충남지역에서는 논산에서 28년 동안 기계장비 제조업을 하는 구자옥 디에이치 대표이사가 화상으로 현장 건의를 이어갔다. 구자옥 대표는 “요즘 코로나19로 IMF나 금융위기 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그동안 중소기업인은 애국자란 말을 들었으나 요즘은 나쁜 놈으로 인식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어려움을 피력했다.
주변 중소기업인을 만나면 사업을 접겠다는 분들이 있고 많은 기업인이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한 구자옥 대표는 “전쟁에서 이기려면 첫 번째가 ‘사기 진작’”이라며 “요즘 이슈가 된 각종 규제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보완 입법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중소기업이 코로나로 매출이 감소됐고 우리 회사도 작년에 매출이 25% 감소됐다”며 “올 3월말로 연장해주신 만기도래 대출을 코로나가 종식될때까지라도 연장해 달라”고 건의했다.
서울지역에서는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이 나섰다. 김 직무대행은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이 무려 70%에 달하며, 견디다 못해 폐업 지원을 요청한 소상공인도 19%나 증가했다”며 “소상공인 영업 손실 보상관련 해서 국회에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대승적으로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방역 지침을 유연하게 적용해 일괄적으로 영업 제한을 하기보다는 순차적으로 영업시간을 늘리고, 영업중지와 제한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경기지역에서는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이 연결됐다. 박 회장은 “사업목적의 출장기업인이 국내입국시 14일간의 자가격리기간은 대폭 단축하고, 해외출장이 많은 기업인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도 고려해 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요청했다.
박 회장의 말처럼 올해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조만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전 세계적으로 움츠렸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회장은 “상대적으로 코로나 피해가 적으면서 제조업 강국인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많은 중소기업 산업전사들이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가지고 수출시장을 적극 개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