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팩스, 복사기, 스캐너 등은 이젠 사무실에서 없어선 안 될 필수기기.
그러나 이들 사무기기는 아직 개별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복합 사무기기의 탄생을 기다려온 것 또한 사실이다.
7년간의 노력 끝에 프린터·팩스·복사기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시킨 ‘디지털 복합기’를 세상에 내놓은 프릭스(대표 최훈부, www.iprix.co.kr)는 ‘레이저 빔 프린터 엔진기술’을 개발, 국·내외 사무기기 시장의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신도리코, 휴렛패커드 등은 국내·외 사무기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입니다. 이들이 버티고 있는 기존 시장을 뚫어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과감히 도전장을 보냈습니다.”
개별 사무기기기 기능의 통합을 일궈낸 프릭스는 윈도우의 등장으로 PC 환경이 합쳐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변기기 또한 이런 추세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지난 97년 일본의 세계적인 기업들과 같은 시기에 내놓은 ‘레이저 복합기 엔진’은 프릭스의 기술력을 가장 잘 설명하는 부분.
사용자 및 컴퓨터를 비롯한 외부환경과 데이터를 주고받는 인터페이스를 제외한 카트리지, 드럼, 롤러, 토너, 레이저 발생장치 등을 총칭하는 ‘엔진’은 종이 위에 인자(印字)하기 위한 모든 장치를 말하는 것으로 사무기기의 핵심이다.
“디지털 복합기의 생명은 엔진이지만 그중에서도 토너의 물성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토너의 특성에 따라 카트리지의 구조 및 드럼표면의 감광물질까지 결정되니까요. 토너의 입자 및 형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카드리지에서 배출되는 토너의 양이 일정치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막힐염려가 있습니다. 또 토너가 양극의 전자를 띌 경우 드럼 또한 포지티브한 특성을 맞춰줘야 합니다. 이러한 매커니즘을 최적의 상태로 구현시키는 것이 엔진설계 및 개발의 핵심기술입니다.”
프릭스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자기(磁氣)성분 분쇄토너를 대체한 비자성중합방식의 토너를 개발한 것은 물론 고속출력과 오존 발생량을 3백분의 1로 줄인 비자성중합포지티브 방식의 토너를 개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국내 대기업에서도 이미 10년 전 습득한 기술이지만 광범위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상품화가 가능한 까다로운 기술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상품화하는데 큰 애로를 겪었습니다. 잔류토너의 제거와 온도 습도에 따라 화상 농도가 달라지는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7건의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힘든 과정을 거쳐 세계시장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제품을 내 놓게 됐습니다.”
기존 토너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성(磁性) 분쇄토너는 굵은 토너 입자를 잘게 부수는 공정상의 한계로 600dpi가 실질적인 한계로 분쇄토너를 사용할 경우 고해상도의 출력이 불가능한 것이 사실.
이에 따라 액체상태의 용재를 고형화시키는 중합방식의 토너제조 공정이 필수적으로 5미크론 크기의 구면(球面)을 형성, 2400dpi 수준의 고해상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15년 동안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프릭스는 지난해 3월 까다롭기로 소문난 필립스사와 10만대 3천만달러 규모의 레이저 팩시밀리와 출력, 스캔, 복사기능이 합쳐진 복합기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야심작 만들기에 이미 돌입한 이회사는 복사 기능을 대폭 강화,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된 매출이 넉 달 사이에 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력을 보이는 프릭스. 이 회사는 직원수 40여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지만 지난해 7월 ‘수출 중소기업인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에게 더 유명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문의 : 02-3461-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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