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최태원 SK 회장의 4대 사업
美수소에너지 선도기업에 투자
신소재 포트폴리오 강화 정조준
바이오신약 역량 키우기 잰걸음

SK는 최태원 회장의 지휘 아래 ESG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경영 기조는 올해 SK에게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뚜렷합니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에게 있어 특히 지난달 가장 핫했던 기업 중 한 곳도 바로 SK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이유는 ESG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와 맞물려 ESG 핵심 영역에 SK가 집중 투자를 하는 모습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 운동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선거공약인 기후변화·사회정의·평등·다양성·인권·기업투명성·기업책임 등이 ESG와 상당히 맞아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관련 분야도 올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바이든 정부는 정부기관 개혁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전례없는 ESG 붐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ESG 관련 투자는 대통령이 누군지 상관없이 꾸준했었지만, 여기서 최 회장의 선구안이 돋보이는 대목을 읽을 수 있습니다. SK그룹 산하 모든 계열사들은 ESG 경영에 더욱 고삐를 쥘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바이든 정부 이전부터 준비를 해온 만큼, 국내에서는 관련 분야에서 리드 기업으로 치고 나갈 것이란 분석도 많은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투자 회사 SK는 첨단소재와 그린, 바이오, 디지털까지 4대 핵심 사업 실행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올해를 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 플러그파워’, 국내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생산 기업 예스파워테크닉스등에 투자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왔지요. 수소 경제와 전기차 등을 챙기는 모습은 국내외 사회적 공감을 얻어내면서도 SK에도 여러 의미로 더욱 힘이 실릴만한 행보입니다.

SK4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한편, 기존 핵심조직 명칭도 첨단소재 투자센터 Green 투자센터 Bio 투자센터 Digital 투자센터로 변경했습니다.

첨단소재 투자센터는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담당합니다. 향후 급격히 커지고 있는 빅데이터, AI, 자율주행차 시장 등과 관련해 반도체 소재의 성능은 빠르게 향상되며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요. 배터리 소재도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센터는 시장의 빠른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화학, 신소재 고분자 전공 박사급 전문 인력 영입과 핵심 기술 기업 중심의 투자를 통해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그린 투자센터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감 사업모델 등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SK그룹의 ‘RE100’ 대응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입니다. RE100이란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최초로 SK그룹 산하 8개사가 가입돼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ESG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지속가능 대체식품(Alternative Food) 사업과 리사이클링, CO2 포집/활용 영역의 신기술과 혁신적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입니다.

바이오 투자센터는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을 통해 신약개발 사업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는 SK는 미국 바이오기업 로이반트(Roivant)와 진행중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등 혁신신약 사업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C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통해 한국-미국-유럽 시장을 잇는 삼각편대를 완성한 SK는 인수 추진 중인 프랑스 유전자치료제 CDMO사인 이포스케시(Yposkesi)를 시작으로 고성장 바이오 CMO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디지털 투자센터는 AI, 자율주행 등 글로벌 신기술 트렌드로 떠오르는 이머징테크(Emerging tech.) 시장 공략을 위해 움직입니다.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고, 인프라 분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하네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신용평가사 등이 제시하는 지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겨우 시작점에 선 것이라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장으로부터 우리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부터 줄곧 강조해왔던 ESG 경영이 SK에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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