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의 등장과 함께 점점 상권을 잃어가고 있는 재래시장과 지역중소유통업체들. 이들 중소유통업체의 최대 약점은 비위생적인 상품관리, 주차장·공중화장실 등과 같은 편의시설의 절대부족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로부터 점차 외면 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중소유통업체들을 새롭게 무장시켜 지역상권의 핵심축으로 탈바꿈시키데 앞장서고 있는 지방공무원들이 있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서울 중랑구 지역경제과 정한식계장과 제주시 지역경제과 김성남계장.
정계장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가던 우림시장(중랑구 망우 2동 위치)을 이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물로 바꿔 놓는데 1등공신 역할을 했다.
시장상인들에 의하면 정계장은 지난 2001년 무려 8개월 동안 시장상인들과 함께 야간작업을 하면서 햇볕과 비를 막을 수 있는 차단막을 설치하고 주차장, 커트기 등 대형할인점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우림시장 상인인 유의준 씨는 “당시 정계장님의 적극적인 조례개정 노력이 없었다면 우림시장이 계속 무허가 재래시장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김성남 계장은 지난 99년 처음 지역경제과 유통업무를 맡은 이후 3년여 동안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온 몸으로 실천해 왔다.
우선 그는 경쟁력을 잃고 있는 동문시장을 비롯한 7개 골목형 재래시장에 햇볕과 비를 막을 수 있는 차양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일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엔 4개 구간 약 409미터를 완료했고 올해는 11개 구간 724미터 가량을 추가로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그는 재래시장들이 무허가인 경우가 많아 제도권 밖에서 권익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상점가협동조합(법인) 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1년 ‘전국재래시장연합회’ 결성을 위해 자비를 사용하면서까지 전국 50여 곳의 재래시장을 돌기도 했다.
김계장은 “외국인들이 관광 와서 가장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전통재래시장”이라면서 “전통시장이 과거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면을 갖추도록 해 할인점 등 신유통업태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정부와 지자체가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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