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해시 화천동 중앙시장번영회는 시장 활성화 방안을 궁리하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에서 사용하는 상품권을 자체적으로 발행해 사용하기로 하고 지난 99년 7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판매가 저조하고 홍보도 잘 안돼 사용이 많지 않았으나 시에서 불우이웃돕기나 각종 상품 전달시 이 상품권을 적극 이용해주는 등 지원에 힘입어 이젠 상인들이 “상품권이 없었으면 다 문닫을 뻔 했다”고 할 정도가 됐다.
초창기엔 상품권 한해 매출이 5천만원도 채 안됐으나 지난해에는 5억원에 이르러 5년만에 10배로 신장했다.
전체 시장 매출 신장 효과도 엄청나다는 것이 번영회의 분석이다.
상품권은 5천원, 1만원, 3만원, 5만원권 등 4종이며 번영회 회원인 270개 점포는 물론 노점상에까지 모두 통용된다. 시에서는 2001년부터 매년 상품권 인쇄비 4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소문이 나자 충북 청주 6거리 상가에서도 현재 사용중이며 인근 마산시도 올 상반기 도입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마산시는 초기 1만원, 3만원, 5만원권 등 3종을 각 1만장씩 9억원상당을 발행키로 하고 인쇄비 1천5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산시는 시내 39개 재래시장 번영회장들로 재래시장 연합회를 구성해 상품권 발매를 위한 준비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상품권 사용이 확산되면 시장간 제휴 등을 거쳐 도내 전역 혹은 전국적인 사용도 가능하고 결과적으로 재래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지방자치단체 등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해 중앙시장번영회 박원식 사무국장은 “침체일로에 있던 시장이 상품권 사용 이후 훨씬 활기를 띠고 있다”며 “도입시 준비와 사후 관리 등이 쉽지 않으나 대형 유통점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상품권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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