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어져만 가는 귀성·귀향 …‘머나먼 고향’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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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어져만 가는 귀성·귀향 …‘머나먼 고향’이 그리워
  • 박완신 기자
  • 호수 2299
  • 승인 2021.02.1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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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떡국 한그릇 뚝딱, 한살 더 먹고
윷놀이 하면서 싹트는 가족애
내년 설엔 온가족 모이길 희망

설의 유래

설이라는 말의 유래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다만 여러 견해가 있는데 우선 삼간다는 뜻으로 새 해 첫날 일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지내게 해 달라는 바람에서 연유했다는 의견이 있다. ‘섦다에서 유래됐다고 보기도 한다. 이는 해가 지남에 따라 점차 늙어가는 처지를 서글퍼하는 뜻을 담고 있다. ‘설다, 낯설다의 의미로 새로운 시간주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의미에서 생겼다는 견해도 있으며 설이라는 말이 17세기 문헌에 나이, 를 뜻하는 말로 쓰여 진 점을 들어 나이를 하나 더 먹는 날의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설은 일제 강점기에 양력을 새해 첫날로 삼으면서 강제적으로 쇠지 못하게 한 것이 1985민속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공휴일이 됐고 귀향인파가 늘면서 본격적인 설날로 다시 정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섣달 그믐날 세시 풍속

섣달 그믐날은 까치설날이라하여 아이들은 미리 설빔으로 갈아입고 동네 어른들을 찾아가 묵은세배를 올리기도 했다. 이는 정초에 바쁘기 때문에 미리 세배를 하는 풍속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이며 이날 밤 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액막이연’이라하여 보름 전에 연줄을 끌어 멀리 날려 보내기도 한다
‘액막이연’이라하여 보름 전에 연줄을 끌어 멀리 날려 보내기도 한다

그믐날 밤에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어 밤을 새우기도 했다. 설날 아침은 차례로 시작된다. 설빔 위에 예복을 차려 입고, 사당이나 대청에서 조상의 신주를 내어 모시고 차례를 지낸 후 성묘를 하고 돌아온다. 설 차례에는 떡국을 올리고 차례를 지낸 다음에 음복(飮福)으로 가족들이 함께 모여 비로소 떡국을 먹는다. 차례와 성묘가 끝나면, 이웃의 어른들이나 친구끼리도 서로 집으로 찾아 가 세배를 하고 덕담(德談)을 나눈다. 세배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해 마련하는 음식을 세찬(歲饌), 그리고 술을 세주(歲酒)라 부른다.

 

설음식

설날 차례상과 세배 손님 접대를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 음식들을 통틀어 세찬(歲饌)이라고 한다. 세찬에는 떡국, 세주(歲酒), 각종 전유어, 각종 과정류, 식혜, 수정과, 햇김치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는데 준비는 집안형편에 따라 가지 수와 양이 다르지만 정성을 다해 만들며 대표 음식은 역시 떡국이다.

떡국 끓이는 방법 또한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황해도 지방은 조랭이 떡국을 먹는데 조랭이는 함을 뜻하는 누에고치 실처럼 한해 일이 술술 잘 풀리라는 기원의 의미를 담았다는 설과 액을 막아주는 조롱박 모양으로 떡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강원도는 만두떡국을 주로 먹는다. 만두는 복()을 배로 가져다 준다는 속설 때문에 설 떡국에 만두를 넣어 먹었다고 하며 떡국 대신 만두만 넣기도 한다.

경상도는 굴 떡국이 대표적이다.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 특성상 소고기 대신 굴을 넣기 때문에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충청도는 미역생떡국을 예로부터 즐겨 먹었다. 생떡국은 멥살가루를 끓는 물로 반죽해 장국을 끓여 만드는데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미역이나 다슬기 등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다.

전라도지역은 수질이 좋고 콩 재배에 알맞아 품질 좋은 콩을 원료로 떡국에 두부를 넣은 두부떡국을 즐겨먹는다. 두부떡국은 닭으로 육수를 내고 두부를 납작하게 썰어 넣은 떡국으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윷놀이를 통해 그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한다
윷놀이를 통해 그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한다

설 놀이와 연희

설 놀이는 이미 섣달그믐 무렵부터 시작된다. 연날리기는 섣달그믐 무렵부터 시작해 대보름까지 즐기는데 액막이연이라하여 보름 전에 연줄을 끊어 멀리 날려 보내기도 한다.

설날 놀이로는 윷놀이를 먼저 꼽는다. 윷놀이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집안은 물론 마을 사람들이 어울리는 가장 보편적인 놀이다. 윷의 종류도 장작윷과 밤윷이 있고 놀이 방법도 다양하다. 윷놀이를 통해 그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한다.

이밖에 승경도(陞卿圖), 돈치기, 널뛰기 등도 설날 대표적인 놀이도 꼽힌다.

이처럼 설을 전후해 세시풍속이 집중돼 있는 까닭은 정월이 농한기인데다 한 해가 시작되는 기간이기 때문으로 이 기간에는 인간의 기원이 이뤄진다는 믿음 또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에 개인의 신수를 점쳐 보기 위해 오행점을 보거나 윷점을 치고, 토정비결을 보기도 했다. 설을 지내고 3일째 되는 날에 일반 농촌이나 산촌에서는 마을고사, 또는 동제라고 하는 공동제사를 지내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농악을 치고 고사를 지내는 지신밟기를 했다. 지신밟기를 할 때에는 집집마다 조금씩 쌀을 내 놓는데, 이것은 마을의 공동자산으로 삼기도 했다.

 

자료제공 = 한국문화재재단, 농촌진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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