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개발도 나서기로…이동형 음압병동 조기 도입 추진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9차 회의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관련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국산 1호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합성항원 백신 등 임상 진행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중점 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한다.

치료제·백신 개발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기업의 임상시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국가 주도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권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권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정부는 1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9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공동위원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및 관계부처 차관, 국내 치료제‧백신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우선 국산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의 임상시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 한해 약 1314억원(치료제 627억원·백신 6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펀드 등을 통한 지원도 추진한다.

또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해외임상종합상담센터'(국가임상시험재단) 등을 통해 기업의 해외 임상을 도울 계획이다.

이외에도 임상시험 심사·평가 등과 관련된 각종 인프라를 확충하고, 임상 단계별 전문 인력도 집중적으로 양성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지난 5일 최초로 허가를 받았으며, 이외에도 40여 개 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백신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등 5개 기업이 임상에 진입했다.

정부는 개발된 치료제가 신속히 환자 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부터는 국가 주도로 '신속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국립감염병연구소 등이 치료제의 유효성과 즉시 적용 가능성을 더욱 빠르게 검토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차세대 치료제·백신 플랫폼 기술 등에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mRNA 백신 사업단' 등을 운영하며 mRNA 백신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동형 음압병동

정부는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중등도 이상 감염병 환자 치료가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의 조기상용화도 앞당길 예정이다.

KAIST를 중심으로 학계‧연구계‧산업계의 기술역량을 결집해 이동형 음압병동을 개발하고, 원자력의학원에 시제품을 설치했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음압프레임, 에어텐트, 기능패널 등 기본모듈로 구성되며 연결부를 규격화해 결합‧확장 및 이동이 용이하며 다양한 의료시설로 변환이 가능하다.

특허청의 우선심사제도를 활용해 1개월 만에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을 통해 향후 실제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범운영과 조달청 ‘혁신시제품’ 지정 추진 등 초기 보급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보급 뿐 아니라 K-방역 수출판로 마련을 위한 해외조달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계획들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지난해보다 약 20%(441억원) 증가한 총 2627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치료제·백신 개발에 1528억원, 연구·생산 인프라 구축에 564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방역물품·기기 고도화(345억원), 기초연구 강화(190억원) 등에도 예산이 투입된다.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 제공]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도 장기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산 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1호 백신 개발을 위해 범정부적 역량을 함께 모으겠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에는 지난해 만들어낸 치료제, 백신, 혁신형 진단기기 관련 중간결과물이 방역‧의료 현장적용이라는 최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정부지원위원회 차원의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라고 하며, 또한, “국내에서 기술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은 mRNA 백신, 전달체 백신 등 혁신적 기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향후 신변종 감염병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