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소재·부품 공급망을 새로 짜기로 하면서 국내 부품 업체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반도체와 배터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일단 미 행정부가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재편을 확정할 경우 한국 기업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 ASEC의 라인이 전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로 미국내 전기차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미국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중국을 제외한 한국·일본 기업으로부터 미국내 공장 증설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줄이면서 동맹국에도 중국과의 거래를 축소 또는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 우리 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SK·삼성 SDI 등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완성차 업체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더욱 민감하다. 일단 미국이 반도체 공급에 있어 한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면 국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도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의존도가 61%에 달하는 희토류 등 원자재 수입을 막거나 다른 중국 기업에 추가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우리 기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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