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가 약진을 거듭하면서 품목별로 1위 기업의 안방 시장을 속속 점령, 맹위를 떨치고 있다. 종주국의 텃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전장을 던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하드디스크(HDD)형 MP3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HDD MP3의 절대 강자인 애플을 상대로 야심찬 한판 승부를 선언했다.
올들어 베스트바이, 샘스클럽 등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HDD형 MP3 ‘옙 YH-820’을 출시하는 등 미국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한 것.
미국시장에서 대부분의 HDD형 제품이 흑백 LED를 채용한 반면 ‘YH-820’은 6만5천컬러 LCD로 컬러기능을 강조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쿠쿠홈시스는 국내 밥솥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2년 10월 일본 시장에 진출, 첫 해 판매량이 3천대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1만2천대를 넘어서는 등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현지 판매목표를 1만5천대로 세우고 유통망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지만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코끼리’ 밥솥으로 유명한 조지루시와 마쓰시타, 미쓰비시, 도시바 등 쟁쟁한일본 토종업체들이 버티고 있었지만 한국산의 장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한국산은 최대 사용 압력(1.7~1.9기압)으로 일본형(1.4기압)보다 높아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현미밥 짓기에 제격인데다 찜 등 다양한 요리도 가능하다는 게 강점.
‘찰가마’로 유명한 부방테크론도 2003년 4월 ‘비넥스’(Vinex) 브랜드로 일본에 첫 선을 보인 뒤 매년 100% 이상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2006년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산 제품 이상의 고가 전략을 구사,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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