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확충에 투자되는 기업들의 시설자금 대출이 지난달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불확실한 경기전망으로 인해 잔뜩 움츠려 있던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기업활동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은행이 기업들에 공급한 자금은 시설자금 1조7천308억원, 운영자금 2천825억원 등 총 2조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시설자금은 작년 동기의 4천134억원에 비해 1조3천174억원이나 증가했다.
여기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998년 7년만기로 대출받았다가 지난달 만기가 돼 대환대출받은 1조500억원이 포함됐으며 이를 제외하더라도 6천808억원의 시설자금이 공급됐다.
이는 바로 전달인 작년 12월의 7천15억원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작년 10월 3천586억원, 11월 5천944억원보다는 많은 액수다.
특히 작년 1월에 비해서는 2천674억원, 64.7% 증가한 것으로 1월에 이같이 시설자금 공급이 늘어난 것은 예년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일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수요는 분기말이나 연말에 많다”면서 “1월에 시설자금 수요가 작년 12월과 비교할 정도까지 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월, 3월의 실적까지 지켜본 뒤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지만 일단 기업들의 투자가 회복되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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