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유가는 생산자·소비자물가는 물론 경상수지, 민간투자, 금리 등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커 정부도 최근 이에 대한 영향분석에 나섰다.
최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일까지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39.1달러로 지난해말 정부가 내놓은 전망치인 35달러보다 12% 가량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두바이유는 지난해말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18일 40달러대에 재진입한뒤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현지시간 지난 2일 43.05달러까지 오르는 등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의 원인인 미국 북동부지역의 한파와 미국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자금 유입 등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삼성경제연구소 등 연구기관들은 유가가 10% 오를 경우 국내총생산(GDP)은 0.13~0.14%포인트 하락하며, 소비자물가는 0.09~0.1%포인트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종합투자계획이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결국 지금까지의 유가상승만으로도 이를 대부분 상쇄하는 셈이다.
또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가 39.9달러까지 오르면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중동발 중기대란’의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성수기인 겨울철이 지나면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한국은행 등에서 이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미국 에너지안보국 등 주요 전망기관들도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며 “과거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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