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 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3원 가량 하락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환율 급락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 급등을 상당 부분 상쇄, 국내 석유제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산업자원부가 내놓은 ‘국제유가 동향과 대책’에 따르면 환율 10원 하락은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 수입시 ℓ당 3원(정유사 공장도 가격기준)의 인하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환율을 감안할 경우 유가가 크게 올랐던 지난해 8월보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ℓ당 약 39원 낮아지는 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넷째주 평균 환율은 1천165.38원으로 지난달 셋째주의 1천35.42원과 비교했을 때 129.96원이나 높았으며,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작년 8월이 ℓ당 1천394.91원으로 지난달 평균 1천349.16원보다 45.75원이 높았다.
결국 두바이유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면서도 국내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오히려 작년 8월보다 45.75원 낮은 것은 이중 39원 가량이 환율하락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산자부는 국제유가 상승이 기업의 제조원가 및 가계의 소비지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최근엔 이처럼 환율 하락이 유가상승을 크게 상쇄하는데다 석유의존도와 석유수입액의 국내총수입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80-90년대보다 크게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차에너지원중 석유의 비중은 지난 95년 62.5%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45.6%까지 줄었고 석유수입액 비중도 85년 19.6%에서 지난해에는 16.7%로 낮아졌다.
한편 산자부는 고유가 대책과 에너지수요관리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 중 ‘수요관리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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