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칠레 수입시장 점유율이 회복되고 칠레에 대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한·칠레 FTA가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최근 코트라(KOTRA)가 밝혔다.
코트라는 한·칠레 FTA 발효 1주년을 한달 앞두고 이날 낸 ‘칠레시장에서 한·칠레 FTA 체결후 시장 점유율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해 한국의 칠레 수출은 전년대비 37.7% 증가한 6억9천만달러, 칠레 수입시장 점유율은 3.1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이같은 수출증가율은 칠레의 주요 FTA 체결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한국보다 먼저 칠레와 FTA를 체결한 멕시코, 캐나다, 미국의 지난해 칠레 수출 증가율은 각각 26.6%, 3.3%, 37%였다.
한국의 칠레 수입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0년 3.2%, 2001년 3.3%에서 경쟁국들이 칠레와 FTA를 속속 체결하면서 2002년 2.8%, 2003년 2.98%로 3% 이하로 하락했었다.
이런 수출 호조세는 한·칠레 FTA를 통해 수입관세가 즉시 철폐된 품목들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
지난해 주요 품목의 칠레 수출 증가율은 휴대폰 175.1%, 자동차 63.2%, 컬러 TV 70.1%, 폴리에스테르 160.6% 등이었으며 칠레 수입시장 점유율은 휴대폰 18.1%, 자동차 13.9%, 컬러 TV 15.8%, 폴리에스테르 59.8% 등으로 전년대비 크게 상승했다.
특히 휴대폰은 수입시장 점유율이 2002년 13.4%였으나 FTA 체결후인 지난해 18.1%로 늘어났으며 시장 점유율 2위로 부상했다.
보고서는 일본은 칠레와 FTA를 체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칠레 수출증가율이 높았다며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수입시장 점유율 격차는 2002년 0.7% 포인트에서 지난해 0.5%포인트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한·칠레 FTA로 양국간 점유율 격차가 점차 좁혀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칠레의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자리잡았으며 최근에는 칠레와 FTA 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한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엄성필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칠레 수입시장에서 FTA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7%로 한·칠레 FTA가 지연됐더라면 한국은 칠레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FTA 체결 이후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칠레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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