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수출회복세는 이어지지만 회복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주요 수출업체 88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지표인 전반적 수출경기지수(EBSI)는 117.0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수출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약간 많다는 것을 뜻하지만 지난해 3분기(144.5)와 4분기(119.8) 전망과 비교할 때 긍정적 전망이 줄어든 것이다.
EBSI는 최대값 200, 최소값 0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지며 양쪽 의견이 균형을 이루면 100이 된다.
금년 1분기에는 수출상담(128.4)과 수출계약(125.3)은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설비가동률(119.2), 고용(111.8)도 증대되며, 설비투자(114.5)도 산업용 전자, 전자부품, 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의 투자확대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원자재 가격상승과 수출상품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채산성(77.0) 및 수출경쟁력(89.9)이 크게 약화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산업용 전자(151.5), 기초산업기계(162.5), 문구(160.0) 등이 뚜렷한 호조를 보이고 주력 수출품목인 수송기계(119.4), 가정용 전자(133.3), 석유화학(111.8) 등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수출경쟁력과 채산성에서 취약함을 드러내고 있는 섬유(85.1), 직물(100.0) 등 경공업 제품은 지난해 4·4분기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기업들은 주요 수출애로 요인으로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잠식(20.0%),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8.5%),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5.0%), 원자재 가격 상승(12.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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