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살리는 힘은 ‘기술’입니다
저는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기술’이라는 경쟁력입니다.
내 마음 속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을 이끌 중요한 꿈이라고 자부한답니다. 제 이력서에는 학력보다는 시커먼 손 때와 성실, 노력이 누렇게 배어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대기업에서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월급을 많이 준다고 대기업에서 저를 꼬실 때도 있어요. 하지만 허허벌판의 ‘작은 꿈 회사’를 이렇게 큰 회사로 만들어 낸 손이라서, 기술이라서, 큰 경쟁력을 품고 있어서 밥을 안 먹어도 배가 엄청 부르답니다.
어쩌면 대기업보다는 유망한 중소기업이 제가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애요.

기술만 있어도 배불러요
흔히들 재산 목록 1호라면 근사하고 거창한 그 무언가를 꼽겠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재산은 작은 것 같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기술입니다. 나의 작은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그 기술이야말로 이 험한 경쟁 사회에서 생활에 지치고 힘든 중소기업의 육신을 일으켜 세워 주었던 원동력입니다.
지금 커다란 미래를 위해 눈을 감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는, 그러면서 왠지 가슴이 저려왔던 시간들, 그 큼직하고 힘든 길을 빠져 나오면서 다시 돌아보니, 그때는 그렇게도 크기만 했던 길들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던 그 넓기만 한 길들이 지금은 왜 그리도 작고 만만해 보이는지, 우리들만이 지닌, 세계를 뛰어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워요.
물론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몇 차례나 실패를 거듭했죠. 속상함에 공장문을 덜컥 닫아놓고 자금핑계로, 덜 떨어진 머리를 쥐어박으며 며칠 밤을 후회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두 주먹 불끈 지고 다시 공장문을 활짝 열었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꿈 열매를 피우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더니 엄청난 ‘기술’이라는 산맥이 버티고 있지 않겠어요.

고통을 이기는 힘은 ‘기술’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이 되고 있다지만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외환위기의 재발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런 위기감 때문에 우리 중소기업들도 많이 위축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우리 아빠와 엄마들께서 손이 발이 되도록 일하셔서 만들어 낸 우리나라의 심장부와 같은 중소기업은 너무 작아서, 너무 많아서 대기업의 담벼락에 가려져서 안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나중에 우리나라가 너무 아파서 걷지 못할 때 청진기를 경제 심장부에 대어보면 아주 작은 혈관들이 내뿜어서 돌아가는 중소기업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하나하나 보면 작지만 큰 동력을 지닌 합성체 입니다.

“창의는 中企에서 나와요”
맹물로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구,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에너지를 뽑아 쓰는 연구, 생물이 내뿜는 전자파를 이용해 교배종을 만드는 연구, 대기 중에 존재하는 오르곤에너지로 인공비를 내리게 하는 연구.
이 모든 것들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파생되어 활발하게 연구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언론보도에서 접한 적이 있습니다.
기술전쟁의 혹독한 세상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작게만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큰 기술이 웅장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 이라더니 하나씩 열심히 만들어낸 저의 기술경쟁력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답니다. 어제는 미국에서 우리가 이루어 낸 기술을 배워주면 큰 돈을 내놓겠다고 연락이 왔었죠. 그럴 때마다 망설인답니다.
왜냐하면 선뜻 배워주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정말 피땀 어린 노력이었거든요.
어느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성실은 처음에는 방문자이고, 그 다음은 손님이며, 결국에는 주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이런 성실로 인하여 소중한 기술을 축적할 수 있게 되어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저는 눈부신 대기업의 우뚝 선 빌딩보다는 기름때로 얼룩진 수 많은 중소기업의 기술을 품에 안고 아침을 맞이 합니다.
여러분 저의 재산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큰 기둥처럼 서있는 기술경쟁력이랍니다.’
너무 큰 부자죠.

고 유 정
마산 호계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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