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10일 “우리 경제의 회복속도가 당초보다 빨라질 수 있다”면서 “경제성장률도 작년에 전망했던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시장이 합리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는 스무딩오퍼레이션을 넘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이날 정례회의에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콜금리를 연 3.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박 총재는 금통위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4분기에 우리 경제가 바닥을 치고 2·4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3·4분기부터 연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작년 한은의 전망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분기별 전망이 1분기씩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애초 전망했던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 4.0%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높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과 관련해 “유로화, 엔화는 2% 이상 절하되고 있는데 원화만 3% 이상 절상되는 등 원화의 절상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면서 “특별히 환율을 교란시키는 요인이 없는 한 시장에 맡기겠지만 투기세력이 개입하거나 외생적인 요인이 발생해서 지나치게 떨어질 경우에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의 공격이 감지되고 있는 지, 시장이 합리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환율문제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제적으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4월에는 외국인의 배당금송금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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