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과거사와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평론가가 있다. 지식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망언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다.
마침 이 문제를 주제로 젊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게 됐다. 모두 비판적 발언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그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 맞나 모르겠네요. 그래도 한 가지 칭찬할 게 있다면 청렴하다는 거죠. 그 유명한 사람이 20평대 아파트 산다는데요.’ 나는 이 소리를 듣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자와 부패 동일시 말아야
‘아니 20평대 아파트에 살면 다 청렴한거야. 그리고 청렴한 것과 가난한것은 다르지.’
고등교육까지 받은 성인이 청렴과 가난을 구분하지도 못하고 나아가서 가난하면 청렴 부자면 부패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 정말 곤란하다.
역사관과 관련해서 엉뚱한 발언을 해서 충격을 준 사람 못지않게 이 젊은이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청렴해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 무능해서 가난한 사람도 있고 불운해서 가난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비윤리적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누구못지 않게 양심적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다.
가난하다고 면죄부를 주고 부자라고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사람이 우리사회에서는 제발 소수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방송국을 나왔다.
얼마 전에 대학생들을 상대로 부자가 되는 법을 강의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적이 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부자가 된 것일까? 부자들의 특성은 무엇일까?
강의준비를 위해 내가 만나 본 부자들을 유형별로 정리해 보았더니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첫째, 부자 집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일단 기본점수를 넉넉히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부자가 되는 길이 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아니다.
둘째, 부자와 결혼한 사람들이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결혼하면 부자가 가난해지는게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된다. 그러나 부자는 부자끼리 결혼하려는 경향이 있다.
셋째, 재운이 아주 좋은 사람들이다. 주식, 부동산을 실수로 사도 운이 따르고 복권을 사도 대박이 터진다. 사업운도 따르는 사람이 있는데 과학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넷째, 꾸준히 저축한 사람들이다. 적은 돈이라도 일찍부터 꾸준히 저축을 하면 가난을 면하고 결국 부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저축을 통해 종자돈을 만들어 두면 투자 기회도 훨씬 넓어진다.

양심적 富의 축적 존중받아야
다섯째, 무언가에 투자를 한 사람들이다. 주식, 채권, 부동산, 예술품, 회원권 등 투자를 한 사람들이 결국 부자가 된다. 멀리 내다 보고 할수록 성공가능성도 커진다.
여섯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봉급만 받아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제한적이다. 자본주의에서 큰 돈을 벌려면 역시 사업을 해야 한다.
내가 관찰해 본 부자들은 대체로 위의 여섯 가지 유형중 하나 또는 몇 가지가 결합된 유형의 사람들이다.
첫째에서 셋째까지는 비과학의 영역이고 넷째에서 여섯째까지는 과학의 영역이다. 부자는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대부분 후자 쪽이라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하고 사업해서 돈을 번 부자들이 존중받는 풍토를 만드는 일, 지금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윤 은 기
IBS컨설팅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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