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수출호조속에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대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4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85.3으로 전년에 비해 4.2%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이 지수는 2001년 95.5, 2002년 95.0에 이어 지난해 89.0 등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수출단가지수가 91.5로 전년 대비 7.5% 오르는데 머물렀으나 수입단가지수는 107.3으로 12.2%나 급등한데 따른 것이다.
수입단가지수 107.3은 지난 1996년의 112.0 이후 8년만의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는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비철금속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데 힘입어 전년보다 17.4%나 급등한 139.4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눈 것으로,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2001년 96.2, 2002년 108.4, 2003년 118.7 등으로 매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물량지수는 163.4로 22.5% 증가했으며 수입물량지수는 131.8로 1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은은 “수출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출물량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지난해는 수출단가 상승률이 수입단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물량이 급증한 점이 특징”이라면서 “앞으로 고부가가치 수출전략 품목 개발을 통해 순상품교역조건과 소득교역조건이 함께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