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계속 확산되면서 최근 소비재 산업을 중심으로 몰아쳤던 은나노 바람이 ‘스팀 열풍'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처음 개발된 18세기 이후 주로 산업용으로 쓰여 오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던 ‘증기' 관련 산업이 일상생활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것.
한영베스트는 100도의 고온 스팀을 발생시켜 찌든 때와 진드기, 곰팡이, 대장균 등 세균을 없앨 수 있는 스팀청소기를 선보였다.
청소 뒤에도 패드만 빼내 쉽게 세탁할 수 있고 한 달 전기료가 1천-2천원(하루 20분 사용기준) 밖에 안나온다. 스팀세차도 인기 업종으로 떠올랐다. 물이 얼어붙을 걱정이 없어 한겨울에도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고 대형 할인점을 비롯한 실내 사업으로도 제격이다.
개인이 승용차에 필요한 도구를 싣고 다니며 직장인을 대상으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식 스팀세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스팀세차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자는 큰 자본이 필요하지 않고 고객 입장에서는 물세차보다 훨씬 간편하다는 것.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스팀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앞 다퉈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주름제거 기능을 가진 10㎏ 용량의 하우젠 스팀 은나노 드럼세탁기(모델명 SEW-5HR127AT)를 개발해 출시했다.
스팀기술로 뜨거운 수증기를 옷감에 분사해 찌든 때를 불려 세탁함으로써 세탁성능을 크게 높였고, 구김과 주름을 상당부분 없애줘 다짐 질을 하지 않고 곧바로 입을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주름제거 성능이 다림질의 70% 이상 되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는 것. LG전자는 13㎏ 용량의 스팀 기능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모델명 WD-MR130C)을 출시했다. 스팀이 옷감에 직접 분사돼 찌든 때까지 완벽하게 세탁할 수 있고 ‘리프레시 코스'로 구김과 주름을 펴주어 다림질을 하지 않고 바로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양대 가전 브랜드가 약속했던 유통날짜를 지키지 못하면서까지 스팀세탁기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세탁소에서나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던 스팀기술이 세탁기 시장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스팀청소기도 인기다.
투입구에 물을 부으면 가열장치에서 나오는 증기가 노즐(열판이 있는 부분) 바깥의 패드로 전달돼 깨끗이 먼지를 닦아 준다.
뜨거운 스팀을 이용하기 때문에 살균력과 흡수력이 뛰어나 손걸레질 보다 얼룩이 쉽게 지워지고 패드를 특수재질로 만들어 걸레를 수시로 빨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손걸레질을 할 때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밀대형(스틱형) 제품이 많아 인체에도 부담이 훨씬 적다.
업계 관계자는 “스팀이 웰빙 바람의 차세대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며 “작년에 업계에 몰아쳤던 은나노 열풍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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