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만에 환율이 1천10원선을 회복함에 따라 앞으로 추가상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수급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없지 않지만 시장여건은 상승기류가 강하게 조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전자 관련 대기업이 예상 밖으로 달러물량을 계속 쏟아내고 있어 외환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들어 모두 4차례에 걸쳐 1천10원 돌파를 시도한 끝에 24일 마침내 1천13.30원에 폐장, 한달여만에 1천10원선을 회복했다.
환율상승의 주요 에너지는 우선 엔·달러 환율이 106원대로 올라선 것과 함께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로 바꿔져 해외로 빠져나갔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최근 금리인상을 단행, 달러강세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환율상승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약세 기조가 3년간 지속됨으로써 이제 강세기조로 전환할 시점이 됐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점도 환율상승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면 환율은 충분히 상승하고도 남지만 최근 4차례의 시도 끝에 겨우 1천10원 돌파에 성공한 것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것이 외환당국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소수출업체들이 계속해서 오후 장에 집중적으로 수출대금(달러)을 매도, 환율 상승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을 하고 있으나 외환당국은 이 정도의 물량만으로 상승세를 꺾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외환당국의 고위관계자는 “전자관련 모 대기업이 최근 달러를 집중적으로 매도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 기업은 자체 수요부품 수입의 결제용으로 달러가 필요 할 수도 있으나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 전량을 외환시장에서 쏟아냈다"고 전했다.
1천15원선에서 추가상승을 못하고 주저앉은 배경에 대기업의 수출대금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외국인들의 주식 배당액 해외송금이 이달 말부터 가시화되면 환율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분위기에서 수출업체들의 매물만 적절히 소화될 경우 1천15원을 넘어 대세 상승국면이 확고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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