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PDP TV 가격 하락도 가속화돼 디지털 TV 가격경쟁이 불붙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18일 390만원대의 42인치 HD급 PDP TV(모델명42PX4DG)를 시장에 내놨다.
출하가 기준으로 42인치의 정상가가 53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해진 셈이다. LG전자는 또 700만원대인 동급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590만원대 50인치 PDP TV(모델명 50PX4DG)도 출시했다.
LG전자는 이들 두 제품을 다음달 15일까지 한정판매할 계획이나, 가격을 대폭 낮춘 이번 ‘보급형’ PDP TV 등장은 PDP TV 가격 하락의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많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2종의 출시를 계기로 PDP TV의 대중화를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이달 들어 42인치 PDP TV(모델명 ‘SPD-42P4HD1’)를 100만원 인하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직영 대리점인 디지털 프라자의 경우 이 모델의 가격이 550만원에서 449만원으로 내려갔다.
실제로 PDP TV 가격(하이마트 판매가 기준) 추이를 보면 42인치 일체형의 경우 지난해 초 700만원대에서 지난해 7월 500만원대, 올 3월 현재 450만원대로, 50인치 일체형은 지난해 초 900만원대에서 지난해 7월 700만원대, 올 3월 650만원대로 1년 사이 크게 떨어졌다.
테크노마트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1천170만원 수준이던 60인치 HD급 일체형 PDP TV(모델명 ‘DN-60PY11’)가 현재는 100만원 이상 떨어진 1천50만원에 팔리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올해 42인치 HD급 PDP 모듈 가격이 작년보다 40% 이상 떨어지고 그 덕에 지난해 3천990달러이던 42인치 PDP TV는 올해 2천499달러, 2006년 1천999달러, 2007년 1천499달러까지 낮아질 것이며, PDP 가격도 연간 30%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PDP TV 가격 인하는 무엇보다 생산성 향상과 원가 하락에 따른 것이나, 삼성전자의 다음달 LCD 7세대 라인 본격 가동 등과 맞물려 LCD 가격도 대형화 속에 떨어지는 추세여서 LCD와의 가격차를 벌이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0∼60인치대 초대형 시장에서 프로젝션 TV와 경쟁하고 있는 PDP TV는 아직까지 가격경쟁력에서 프로젝션에 밀리고 있으나 지난해 세계 초대형 TV 시장 내 점유율이 22%를 기록,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한데 이어 2007년부터는 프로젝션 TV 판매량을 초과, ‘전세’가 역전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앞두고 PDP TV시장 전망이 매우 밝은데 더해 지속적인 가격 하락에 힘입어 PDP TV의 대중화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며 “LCD 대비 가격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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