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세계자원 수급의 불균형 및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자원의 안정적 확보여부가 국가안보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우리경제의 지속가능발전의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최근 전경련이 발표한 ‘국제원자재 가격동향과 대응과제’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유연탄, 철강석, 비철금속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급등한 이래 금년 들어서도 재상승함에 따라 우리 경제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유가 40弗수준 유지될 듯
지난 1일 현재 두아비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배럴당 48.37달러로 80년 11월의 2차 석유파동 당시 42.25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휘발유, 경유, 중유 등 석유제품과 합성수지, 합성섬유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는 성수기가 끝나는 2·4분기에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 등 BRICs 국가의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에너지수요 증가, 선진국의 자원확보 경쟁에 따른 수급여건 악화, 투기자금 가세 등으로 2005년 평균 40달러 수준의 초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철강원료인 유연탄(119.2%) 및 철광석(71.5%) 가격폭등으로 2005년 3월 현재 철강제품 가격(중국수입기준)은 전년대비 후판 116.1%, 열연강판 37.3%, 냉연강판 29.5% 상승했으며, 작년 초 급등했던 비철금속 가격도 재상승해 초고가를 유지하고 있다.
비철금속의 경우 MBR(Metal Bulletin Reaesrch) 등 주요 분석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동(銅)의 경우 2003년 톤당 1,780달러에서 올해 2,850달러를 기록한 뒤 내년 2,380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연은 2003년 톤당 828달러에서 올해 1,129달러, 내년 1천달러로 전망됐고 알루미늄은 올해 1,725달러 내년 1,65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價 급등 中企 직격탄=급등락을 거듭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은 수급불안을 초래 중소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원재료 상승분 만큼 제품가에 반영이 안돼 경영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은 0.7%, 서비스업 0.19%, 전체산업 0.43%의 제조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하고 배럴당 10달러 상승시 경제성장률 1.34%P하락, 소비자 물가 1.7% 상승, 무역수지 80억달러 적자를 초래한다.

원자재 상승분 제품가 반영 안돼
또 철강제품 가격 10% 인상시 조립금속산업 2.8%, 자동차 부품산업 1.5%, 기계산업 1.45, 조선산업 0.9%, 토목·건축 0.8% 순으로 효과가 파급되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상승분 전가가 어려워 원자재 수요기업의 애로가 심화된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상승한 반면, 이를 원료로 하는 합섬 및 플라스틱 등 다운스트림 업계는 내수시장 위축으로 가격전가 어려움으로 채산성 악화가 심화된다.
지난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조사한 원자재가격 동향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78.8%가 심각한 원자재 수급난에 처해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선철, 고철, 전기동, 니켈 등의 품목은 월평균 적정 재고량인 26.4일분에 훨씬 못 미치는 18.1일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자재가 상승분에 대한 제품가격 반영정도는 수출 기업의 71.9%, 대기업 납품기업의 67.1%, 일반시장 판매기업의 75.4%가 반영하지 못해 조업단축이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자원 개발 컨소시엄 구성을
□국제원자재가 불안정 원인=국제 자원가격의 불안정은 BRICs국가 경제의 지속적인 고도성장에 따른 수급 불균형 심화, 미 달러화 약세, 세계적 저금리에 따른 실물자산 투기수요 등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세계 2위의 석유 수요국이며 세계 철강재 소비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의 고도 경제성장은 전세계적 자원시장의 왜곡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또 달러화 수입금액 대비 비달러화 지출비중이 높은 OPEC산유국들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고유가 정책 유지도 유가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안보분석기관(ESAI) 등 세계 주요기관들이 지난해 12월 이래 매월 국제유가 전망을 상향조정하는 등 국제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도 증대되고 있다.
국내 산업구조는 자원 수급 및 가격변동에 매우 취약한 에너지 다소비형 조립·가공 중심의 산업구조로 해외자원 확보도 미흡해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매우 취약하다. 석유자원의 개발비율은 3.6%에 불과, 일본의 11.5%에 크게 못 미치며, 철광석은 4.8%로 일본의 45.8%의 10/1 수준이다.
□산업계 대응 어떻게=전문가들은 산업계 공동으로 해외 자원개발 확대 필요성을 꼽는다. 원유 및 석탄, 우라늄, 철, 동, 아연, 희토류 등 6대 전략광종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광업전문회사, 원자재 수요기업, 종합상사간 해외자원개발 컨소시엄 구성이 필수적이라고 전경련은 밝혔다.
그러나 에너지 및 자원 저소비형 산업구조의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자원생산성 제고를 위한 청정생산기술 확대를 통한 자원순환형 생산체계 구축과 이를 통한 에너지 및 자원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에너지 절약형 설비투자 확대 및 생산공정 개선을 통한 전사적 에너지·원자재 절감노력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에 비해 원자재 확보 및 납품 등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기업 원자재 장기수급계약 체결, 거래조건 개선 등도 필요하며 핵심 원자재의 무세화 및 할당관세 추가적용을 통한 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 조치도 선행돼야 한다.

◇사진설명 : 세계 자원시장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은 포스코에서 생산된 철강제품.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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