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는 치열한 정보전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정보는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국가의 정보 수준은 곧 국력을 나타내고 있는 추세가 된 셈이다.
선진 강대국들은 막강한 정보력을 지닌 정보기관을 두고 세계 정세의 흐름과 첨단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해 이를 토대로 군사력, 경제력, 기술력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이 세계 최고의 강대국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CIA나 NSA와 같은 뛰어난 기관의 정보수집 능력에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연구개발 방향 설정 길잡이

우리는 흔히 정보기관이라 하면 미국의 CIA나 구 소련의 KGB,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 정보수집과 분석, 이를 통한 은밀한 공작을 수행하는 기관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기관만이 전부는 아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정보는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정보기관을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로 구축되고 있다. 이들 정보기관은 구축된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보급하고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허정보 또한 예외가 아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첨단기술 개발에 있어서 특허정보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특허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 분석, 가공해 보급하는 특허정보기관의 역할과 비중은 매우 커지고 있다.
특허정보는 현존하는 기술의 상태를 나타내는 풍부한 기술 정보원(情報源)이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기술의 동향을 분석하면 향후 연구개발 방향 등의 예측과 연구과제의 선정이 가능하고, 이것을 이용해 새로운 응용기술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할 것이다.
따라서 기술 개발자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해방될 수 있고, 기존 발명에 대한 중복투자를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유럽특허청이 지난 2002년 12월부터 6개월간 유럽 30개국과 미국의 1,900여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허정보 활용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특허정보 이용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특허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사용방법을 모르거나 특허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특허정보를 이용하는 기업들조차도 극히 제한적으로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에 포함된 기술적 정보의 추출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기술개발의 방향설정, 마케팅 전략 등 경영 전략 수립과 같은 보다 넓은 의미까지는 대개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나라 중소·벤처기업에서도 마찬가지 현실이다.

효과적 특허전략 기업경쟁력 강화

이에 특허청과 한국특허정보원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국가연구개발사업 효율화를 위한 특허정보 활용확산 계획’에 따라 기업 및 연구기관 대상으로 ‘과학기술자를 위한 특허정보 활용전략 세미나’를 올해 25회 목표로 전국 권역별 거점도시에서 순회 진행하고 있다.
또 특허청은 기술혁신기반이 취약한 지역 중소기업과 특허관리역량이 부족한 지역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기술개발단계에서부터 특허권 취득·사업화에 이르기까지의 종합적인 특허컨설팅을 제공하는 ‘특허정보 종합컨설팅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특허지원이 확대되는 좋은 기회이다. 국내 대기업과 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기술경쟁을 해야 하는 중소·벤처기업으로서는 효과적인 특허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유 영 기
한국특허정보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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