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어떻게 옮기는가. 이 얘기는 모택동 집권시대에 집단농장 건설이화제가 된적이 있었으나 모(毛)가 죽고 후계자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중국건설 얘기거리가 되었다 한다.
기주(冀州)와 하양(河陽)사이에 두개의 큰 산이 있었다.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이며 사방이 칠백리, 높이가 수만장(丈)이다.
이 거대한 산 북쪽에 우공(愚公)이라는 90에 가까운 노인 가족이 살고있었으나 산이 방해가 돼 우공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마을 출입이 매우 불편했다. 우공이 아들들과 손자들 모두 모아놓고 “가족이 힘을 합쳐서 산을 먼 곳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모두가 찬성했으나 단지 노처(老妻)가 그 많은 산의 토석(土石)을 어디에 버리느냐 걱정했다. 그러자 손자들이 토석은 광우리에 담아서 발해(渤海)에 운반해 버리자며 가족일동의 찬성으로 이튿날부터 산을 파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며칠간 일이 계속되자 이웃의 부인이 7살 된 아들을 작업현장에 보내 일을 돕게 했는데 토석 한광우리를 발해바다에 버리는데 1년이 걸리고 계절이 바뀌는 춘하추동에만 옷을 갈아입고자 집을 다녀갔다.
그러자 이웃에 사는 지수(智搜:유식한 노인)가 우공을 찾아와 말했다.
“노인장, 일 그만 두시오. 아무리 노력해도 산을 옮길수는 없소. 토석 한 광우리를 발해까지 가져가서 버리고 오는데 1년이 걸리니 몇만년이 걸릴지 모르니 공연히 헛고생 말고 어리석은 일이니 그만 두시오.”
그러자 우공이 말했다.
“모르는 소리. 내가 죽으면 내 아들과 손자들이 있고 아들의 아들, 손자들의 손자 등 일손은 몇만년 이어질 것이며 그간에 산은 토석이 줄어들 것 아니겠는가”
듣고있던 지수(智搜)는 말문이 막혀 물러나고 말았다.
우공의 가족은 일을 계속했다. 산은 파내고 토석은 운반됐다. 그러는 사이에 우공의 우직(愚直)함에 감동한 천제(天帝)가 두사람의 역사신인(力士神人)에 명해 태행산과 왕옥산을 먼 곳으로 옮겨버리고 우공의 집에서 일직선의 길이 생겼다.
이 얘기는 <列子>출전이다. 원 제목은 ‘우공이산’(愚公移山). 쉬지않고 중단없이 꾸준히 노력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얘기의 결말은 우공의 우직에 감동한 하나님이 역신(力神)에게 산을 옮기게 하지만 이것은 얘기의 조작이고 현실문제로서 볼때, 우공(愚公)의 ‘愚’와 지수(智搜)의 ‘智’가 어느편이 ‘愚’이고 어느편이 ‘智’인지 문제가 남는다.
중국에서는 옛부터 ‘愚’를 단순히 어리석다고만 생각지 않는다. <莊子>에서는 “愚는 愚이기 때문에 하나의 길(道)”이라 하였고 <韓非子>는 “愚도 愚를 일관성 있게 지키면 愚가 아니다”라고해 자각(自覺)한 愚를 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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