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PC업체인 삼보컴퓨터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국내 PC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내 중견 PC 업체들은 2000년 이후 ‘브랜드 제고를 통한 고급·고가화 전략'보다는 물량 위주의 무리한 사업확대에 나섰으나 최근 들어 중국 업체 등의 저가전략등 외부환경이 불리해지면서 급격히 수익성이 악화돼 차례로 퇴출 위기를 맞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번 사태는 삼보컴퓨터가 수년전 안산과 멕시코 등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고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등 물량위주의 전략을 펼칠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면서 “최근 들어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트북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했으나 브랜드 마케팅이 아닌 가격 마케팅에 주력함으로써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중견 업체들은 PC시장 지난 99년 데스크톱 190만대, 노트북 24만대에서 2000년 데스크톱 340만대, 노트북 40만대로 급팽창하자 사옥 신축, 공장 증설 등의 대대적 투자에 나섰으나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이나 가격경쟁력 확보를 등한시한 채 물량 공세에 치우쳐 이후 국내 및 세계 PC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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