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특성에 맞는 대·중소기업 협력모델을 찾기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포럼’이 지난 25일 창원대학교 산학협동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진 중소기업청장과 김현태 창원대 총장을 비롯해 경남지역의 대·중소기업 CEO, 학계 및 연구소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해 기계, 금속, 자동차산업의 집적지인 경남지역 특성에 맞는 대·중소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중소기업청 이기우 정책국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중소기업 85%가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고 있는 경남지역의 경우 그동안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용을 떠넘기면서 중소기업들의 채선성이 악화되고 임금격차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두산중공업의 ‘복합화력발전 협력사례’발표, 신성델타테크의 ‘EMS 육성전략’에 대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우수협력사례 발표가 있었다.
경남대 전하성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최병호 성광기업 대표는 일본 소니의 사례를 들어 국내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의 문제점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일본 소니의 경우, 단기적인 제조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해외진출과 해외 중소기업으로부터의 부품구매로 인해 일본내 협력회사 기반이 붕괴됐다”며 “현재 소니는 자국 국민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어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대 추교완 교수는 “대기업의 요청으로 국산화를 추진하게 되면, 통상적으로 해외의 경쟁기업이 가격 덤핑으로 국내 중소기업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기업은 해당 중소기업과의 신뢰 차원에서 구매를 해줘야 하지만, 당초 약속을 파기하는 사례가 잦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건국대 이윤보 교수는“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의 원인과 해결에 대해 대기업에만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며 “협력이 가능한 분야와 어려운 분야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제는 국내 대기업들도 외국 선진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간 경쟁이 아닌 기업 네트워크와 시스템간의 경쟁이라는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은 이번 포럼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매월 1회씩 지방의 주요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최할 예정이며 대·중소기업 협력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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