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주인공은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주문하는 것도 멋스럽다. 이제 단순한 식사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한 단계 올라간 키워드는 ‘세련된 매너’다. 그들의 세련된 테이블 매너를 따라잡아 보겠다.
일단 풀코스 메뉴를 주문할 때, 메뉴 내용을 모르더라도 천천히 쭉 훑어보는 것이 매너다. 웨이터가 옆에서 기다린다고 서두를 필요는 없다. 결정하는데 오래 걸린다면 우선 식전주를 주문해 놓고 생각할 여유를 갖는 것도 방법이다. 모르는 메뉴를 웨이터에게 물어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웨이터에게 오늘의 추천 메뉴를 물어보면 친절히 안내해 주기 때문에 주문이 한결 수월하다.
비프스테이크의 주문은 다소 까다롭게 이뤄진다. 우선 비프스테이크는 소의 부위에 따라 명칭과 가격이 다르다. 단순히 비프스테이크로 주문하면 웨이터는 “어떤 것으로 하시겠습니까?”라고 물어 온다. 이는 부위별 스테이크의 이름을 묻는 것으로,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몇 가지 부위만 알아두면 어려울 것 없다.
필레(fillet)는 소의 허리 고기의 윗 부분에서 나온 짙은 빨간색 육질의 고기를 말한다. 가장 유명한 최고급 비프스테이크는 소의 꼬리에 가까운 부분인 ‘샤토브리앙’이다. 이 이름은 19세기 프랑스의 귀족이자 미식가이며 작가이기도 했던 샤토 브리앙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이외에도 베이컨으로 가장자리를 둘러서 구운 ‘필레미뇽’과 가장 일반적인 ‘서로인’이 있다. 한편 지방이 많으면서 고기가 부드러운 ‘리브 스테이크’도 있다. 그리고 ‘T본 스테이크’는 T자형의 뼈에 붙은 스테이크이며, ‘뉴욕 커트 스테이크’는 양이 비교적 많은 대중적 스테이크이다.
또한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는 굽는 정도도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레어(살짝), 미디움(중간), 웰던(완전히)의 세 가지가 있다. 그리고 미디움을 기준으로 미디움 레어(약간만 덜 익은), 미디움 웰던(약간 더 익은)으로 다시 나눈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은 웨이터를 테이블로 불러서 앉은자리에서 한다. 우선 웨이터에게 계산서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 계산서의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본 후, 캐시 트레이에 돈과 계산서를 담아주면 된다. 특히 계산할 때 팁도 같이 주는데, 계산서 청구 금액의 10∼15%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계산서 내역에 ‘service’란이 있다면 별도로 팁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이미 청구액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련된 매너란 매너의 속사정에 대한 사려 깊은 이해다. 단순히 겉으로만 따라가는 절차와 순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스며들어 있다가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인품과도 같다.
하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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