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이 등장하는 SF영화는 이미 미래사회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영화에 등장하는 첨단기술의 많은 부분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1902년 공상과학영화의 효시라 일컫는 ‘달나라 여행’(조르쥬 멜리어스 作)은 반세기 이후 아폴로 11호에 의해 실현되었으며, 007영화 시리즈에 나오는 지문인식과 음성, 홍체 인식 시스템 등도 이미 널리 상용화되어 있다. 미래의 과학기술은 영화에서 찾아도 될 정도로 상상은 곧 현실이 되고 있다.
특허분쟁은 피하는 것이 상책
지난 2002년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 사회의 범죄예측시스템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뤄 큰 흥행을 거뒀다.범죄예측시스템, 즉 프리크라임(precrime)은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범죄자를 처단하는 최첨단 치안 시스템으로서,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행을 저지를 사람을 미리 예측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범죄자들을 체포한다.
범죄예측시스템과 같이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특허분쟁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지난 5월 특허청은 특허분쟁 대응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국제특허분쟁 예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제특허분쟁 예보시스템’은 분쟁이 발생하기 이전에 해당 중소기업체에 분쟁예측정보를 마치 일기예보처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수요자의 입맛에 맞게 산업분류체계에 따라 세분화된 중소기업군별로 알기 쉽게 가공된 정보를 뉴스레터 형태로 적재적소에 뿌려주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기업이 국제특허분쟁에 휘말리게 된 사례는 알려진 것만 약 100여 건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과거 독점하던 세계 IT시장을 우리나라에 빼앗긴 일본의 특허공세에 국내 대기업이 큰 홍역을 치뤘다.
그러나 해외 각국의 특허공세는 대기업에서 점차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출주도형 중소기업에 있어 국제특허분쟁의 타격은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선행기술 철저한 조사 ‘필수’
특허분쟁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개발 기획단계에서부터 출원 직전까지 지속적인 특허정보의 활용이 중요한 것이다.선행기술의 철저한 조사와 면밀한 분석을 통해 연구할 가치가 있는 기술인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결국 추후엔 특허분쟁의 싹을 틔우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여러분이 간과하는 사이에도 경쟁자는 철저한 특허정보 검색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특허기술정보서비스(KIPRIS : www.kipris.or.kr)의 접속횟수는 2천만 건을 돌파했다.
유 영 기
한국특허정보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