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 향상을 위해서는 유동부채 비율을 줄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 자금조달 시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장기자금 위주로 조달해야 단기적인 유동성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경영구조개선을 통한 수익구조에도 나서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 정남기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비상장 중소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에 관한 연구’에서 이렇게 지적하고 중소기업의 유동성 강화를 위한 정책자금의 장기지원을 강조했다.
세계 주요국가들은 고용 없는 성장과 성장 동력 약화에 직면해 국가경제의 하부구조인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
그러나 창업초기 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성장 및 유지를 위한 투자재원이 부족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중소기업 자금문제는 금융지원정책적인 차원에서 다뤄졌고 재무관리 측면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됐다.
그러나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자금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중소기업에 투자할 때 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따져보는 것은 당연한 일로 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 확보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건전한 중소기업의 재무구조는 외국자본 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외부의 투자자금 부족에 따라 단기운영자금 의존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
국내 중소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클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보이며 대기업의 경우 부채수용능력 범위 내에서 부채를 수용하고 있어 기업청산 시 유동자산의 현금화에 관계없이 채권자들이 보호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부채수용능력 범위를 넘어선 부채를 사용하고 있어 그렇지 못한 셈이다.
또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업으로의 현금유입은 비슷한 수준이나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유형자산 및 투자자산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의 부채수용능력이 규모별로 차이가 나는 것은 기업의 수익성 및 생산설비의 차이로 업종별 재무구조가 상이하기 때문이며 기계장비업종과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업의 수익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아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건전함을 알 수 있다.
한국기업들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은 규모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40%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유동부채 대비 현금흐름은 8~9% 수준인데 비해 대기업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은 점차 개선돼 유동부채 대비 현금흐름이 20%에 가까워 대기업의 유동성이 중소기업 보다 우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미한 유동부채비율 차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낮은 지불능력에서 근본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국내 기업의 현금유입수준을 주요 국가들의 기업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스페인 중소기업들의 지불능력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게 나타나 이들 국가의 중소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의 경우 유형자산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자산규모를 확대시켜 현금유입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의 담보제공능력은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유형자산 및 투자자산의 비중이 다른 국가들 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한 독일을 비롯한 유럽 기업들은 토지 및 공장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고정자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담보제공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토지 및 건축물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기업의 경우 비교대상 국가들 중 가장 높으며 이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효과와 한국 기업들의 경영관행 때문으로 높게 형성된 부동산 가격은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나 신규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의 높은 비중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부채수용능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부채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이를 국제적인 수준에서 살펴보면 국내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중간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대기업의 경우 최근 진행된 구조조정에 따라 부채비율이 낮은 그룹에 속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부채수용능력은 높기 때문에 비교대상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하고는 재무구조가 가장 건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특징들을 종합해 볼 때 국내 중소기업들은 담보제공능력의 우위에 따라 담보수용능력이 다른 국가에 비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외형상 재무구조가 건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동성을 상징하는 단기채무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게 나타나 단기 유동성 충격에 가장 약한 셈이다.
단기 채무 상환능력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은 국내 중소기업의 유동부채비율이 높은 것도 원인이지만 경영실적을 반영하는 현금유입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이 재무구조 건전성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정남기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며 “수익구조 개선과 같은 사안은 기업의 경영혁신과 관련된 부분이라 기업 스스로 구조조정을 수행해야 하지만 정부가 여러 가지 정보 및 교육을 지원하거나 구조조정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 그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면 중소기업의 수익구조개선이 조기에 진행되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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