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발전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APEC 중소기업 비즈니스포럼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대구에서 열렸다. 혁신경제에서의 중소기업 창출과 성장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APEC 21개 회원국의 CEO는 물론 학자, 정부관료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4회에 걸쳐 진행된 전체회의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라
▣ Andrina Lever 캐나다 Lever Enterprises 대표= 중소기업에게 있어 주된 도전은 ‘시장접근’ 문제다. 시장접근 문제는 성장의 다음 단계를 개발하고 새로운 시장과 제품을 파악하며 기업 확장을 위해 시장정보를 수집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정된 자원과 예산을 갖고 더욱 크고 유리한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이 필수적이다. 전략적 파트너쉽은 기업간 파트너쉽과 기업과 공공부문간의 파트너쉽, 그리고 이러한 형태가 혼재된 혼합형(hybrid) 파트너쉽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간 파트너쉽은 전략적 제휴, 네트워킹, 라이센싱, 공급계약, 세일즈, 클러스터링, 협업 및 기술협력 등 여러 가지 형태를 통해서 가능하다.
파트너쉽 구축은 사업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고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는데 있어서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파트너는 어디서나 찾을 수 있고 예상치 못한 때 나타날 수도 있다. 공급업체나 고객도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잠재 파트너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을 경우 비즈니스 계약이 성사되기 어렵다.
▣ 이충화 한국 ICMS협회 이사= 세계 기업과의 경쟁, 국내시장의 축소, 달러대비 원화가치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대기업의 글로벌 소싱과 해외에 대한 직접투자, 몇 안되는 경쟁 부품 제조사들로 이뤄진 수직적 통합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의 영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간의 협업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현실은 열악하기만 하다. 이를 위해 지난 2002년 한국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ICMS 협업 모델이 만들어 졌다. 이 모델은 한국 중소기업들간의 협업 또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협업까지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고 융통성 있게 대처 할 수 있도록 설계된 ICMS모델은 각각의 기업이 소유권을 유지하되 R&D, 설계, 마케팅, 조달, 생산, 물류간의 협업을 기반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중소기업들 간의 협력 촉진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 또한 협업과 국제화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중기적으로는 성공적인 기업의 전문화와 장기적으로는 기업 규모의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Mohammad NUH 인도네시아 Sepuluh November 기술원 원장= 협업은 중소기업에게 세계시장에서 경쟁의 강력한 전략이 된다. 협업을 통해 더 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새로운 지식과 능력을 획득하고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중소기업은 네트워크와 협업을 구축할 능력, 인프라, 시장 및 재정지원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극히 제한된 숫자의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들만이 지역 또는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250여만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자재 구입에서 생산, 회계,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경영한다.
인도네시아 동자바의 중소기업들이 네트워킹하고 협업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ITS의 사례를 볼 때 현지에서 협업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중소기업의 좋지 않았던 경험 때문에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고 중소기업을 설득하는데 많은 노력이 소요됐다.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프로그램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파트너들이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 Shunji Koike 일본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 거품경제의 붕괴 이후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장기간의 경기침체에 빠졌다. 이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회복 속도는 더딘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경영자원의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으며 기업협력체 형성과 부족한 경영자원의 아웃소싱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이 중소기업 간의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일본 상공회의소는 ▲일본 브랜드 개발지원 프로그램 ▲젊은 기업가단체 사업계획 컨테스트와 같은 기업협력 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 브랜드 개발지원 프로그램은 지역 간 기업협력을 이용한 제품개발로 국내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개발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지역별 기업의 협력을 위한 조정자의 역할을 하며 시장조사, 전문가 초빙, 컨셉 개발, 신제품 및 디자인 개발,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한 브랜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젊은 기업가 단체 사업계획 컨테스트는 일본 전역에 걸쳐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장래성 있는 사업계획을 선발, 창업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주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中企, 혁신 장벽을 넘어라
▣ Jie Tian 중국 DFC Ltd. 대표이사= 기술 혁신은 지역환경 혁신과 연동된다. 지역네트워크 혁신과 지역 학습능력은 기업 성장능력과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지역 혁신 환경과 기업 개발은 근본적으로 상호 연관적이다.
이러한 지역 환경을 혁신시키기 위해서는 이공계 서비스 단계를 개발하고 혁신비용과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의 혁신기반 구축은 물론 중소기업 및 공공기관의 효율적인 혁신기반 마련이 요청된다. 이공계 인적자원 관리에 있어서는 최적화된 자원의 배치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발전은 여러 주요부분의 혁신과 정보습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기업은 기업이 갖고 있는 내적 잠재력만으로 계속해서 혁신하기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지역 혁신 환경을 발굴하고 건설해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완성된 운영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 Paul Song 미국 Noetix Corporation 회장= 오늘날 대부분의 경제혁신은 기업가와 중소기업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자본제한은 물론 시장접근성이 떨어져 혁신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치밀하게 짜여진 전략이 있어야 한다. 기업의 전략은 문서로 작성된 것이든 CEO나 기업가 머릿속에 있던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회사 초기 단계에서는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재정 리스크가 높으면 현금관리나 초기 고객 확보가 어려워지며 대다수의 기업이 처음 2년 내에 실패하는 경향이 있다. 설립 초기단계를 지나면 새로운 도전과제들이 나타나며 성장을 위한 결정이 중요해진다. 이 단계에서는 CEO가 이끄는 회사에서 경영진이 이끄는 회사로 변해야 되며 기업가의 통제 불능영역이 넓어지면서 경영진과 조직적 스킬은 더욱 중요해진다. 기회주의적이거나 다방면으로 주의를 빼앗기면 훌륭한 기업도 곧 무너지게 되는 만큼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단계에 진입하면 재무, 마케팅, 생산, R&D의 주요 사업기능의 일관된 전략이 필수적이다.
▣ Ruperto P.Alonzo 필리핀대 중소기업연구원장= 지난해 오드리치가 혁신의 요소로 언급한 네트워크, 지식, 실패, 교육의 요소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네트워크 요소는 실리콘 밸리 현상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최근 대만의 기술 지향적 기업의 성공적인 클러스터도 실례가 될 수 있다.
지식 요소는 지식이 부가가치의 원천으로 작용하며 정부가 신지식의 제공자일 필요는 없다. 혁신의 성과는 많지만 한 기업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 역시 위험부담이 높다. 이에 따라 한 기업이 사라지면 이 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더 이상 활용가치가 없다. 기업활동을 통한 교육의 효과는 긍정적인 파생효과를 유발한다.

혁신은 기업 생존의 기초
▣ Sergey R. Borisov 러시아 OPORA-Russia회장= 중소기업의 혁신은 기술과 상업적인 위험에 취약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세제혜택, 금융지원 등의 결여와 같이 모든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점 외에도 혁신 중소기업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특별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법적 제한 때문에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실험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며 국책연구기관의 정보, 연구, 생산자원을 이용할 수 없다.
러시아 중소기업협의회는 이 같은 상황을 인식 혁신 분야에서 협력관계 형성에 관한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 그 뚜렷한 예가 러시아-프랑스 혁신 기업정신 협의회다. 이 협의회는 러시아와 프랑스 기업들이 구성원이며 정보공유, 정책조율, 협력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양국간의 연구개발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
▣이홍 광운대 교수= LGE DAC는 LG전자 소속으로 백색가전제품을 생산 세계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휘센으로 알려진 이 회사의 에어컨은 2001년 이후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15년 전만 하더라도 회사의 미래가 어둡기만 했다.
LGE DAC는 품질면에서 우월한 일본의 마쓰시다사와 가격 면에서 경쟁력 있는 중국의 하이얼사 사이에 위치했다.
LGE DAC는 개구리 점프 형태의 혁신방법을 채택,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향적 사고 접근, 다방면 경영 접근, 시스템 접근, 우수인재 기반 접근으로 요약되는 LGE DAC의 경영혁신은 전년도 성과 수준에도 못 미치게 하는 악영향적 요소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됐다.
예상되는 악영향이 합산되면 이 회사는 전년도 성과목표에 알파만큼을 더해 그 해 혁신목표를 돈으로 환산해 현재와 미래간의 격차를 가시화시켰다.
전향적 사고는 후향적 사고에 비해 위기에 잘 대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하는 특성이 있다.
▣Johnny Ng 홍콩 titanium Group Limited 회장= 혁신은 관리될 수 있으며 홍콩에서는 이미 그 잠재성이 열리고 있다. 홍콩의 젊은 기업인들은 중소기업 비즈니스 벤처를 시작하고 기업이 생존 번창하는데 있어 독창성과 창의적 사고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에 있어 혁신은 생존의 기초가 된다. 혁신이란 창의력을 뒷받침하는 조직의 문화와 구조로 창출되는 실용적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실시하는 것으로 창의성과는 다르다. 혁신의 역할은 창의적인 기술과 시장 니즈를 경제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으로 각 생산단계에서 발생되는 프로세스로 간주되고 있다.
혁신을 위한 조직설계는 전략에서 시작해야 한다. 전략은 조직의 목적과 미션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략적 하위체계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 APEC 중소기업 비즈니스포럼의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토론자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오명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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