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마침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 또 다른 심리적 ‘마지노선’을 돌파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남으로써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국내 경제와 산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가 고공행진 ‘끝이 안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4.67달러 오른 70.8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원유 30%, 천연가스 24%를 보유하고 있는 멕시코만 지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시설이 폐쇄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관측되자 유가가 또다시 치솟은 것이다.
한국이 가장 많이 쓰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25일 배럴당 58.37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58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26일 역대 최고치인 배럴당 58.4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의 국제유가 전문기관들은 하반기 유가를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5~60달러로 전망한 바 있으나 중동 정정 불안 악화, 석유 정제시설 가동 차질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유가에 대해 국내의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는 배럴당 55달러 내외로 전망 했으며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CERA)는 배럴당 54.25달러, 에너지안보분석 기관(ESAI)은 배럴당 51.92달러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제 기관에 따라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폭등하는 제3차 오일쇼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 ‘충격’ 우려= 고유가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제조원가, 가계 소비지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가 연평균 10달러 상승하면 수출품목의 제조원가 및 수출단가 상승을 불러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10대 주력 품목의 수출은 연간 4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유가로 인한 비용 증가를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섬유 등 일부 업종은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유가 상승에 따른 세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주요 선진국 및 수출 대상국의 실질소득 감소와 세계 경기 둔화도 한국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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