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사회에서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한 글로벌 거대기업 및 중국기업들의 해외기업 M&A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450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중부동자금을 우리 기업의 해외기업 M&A 지원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최근 발표한 ‘최근 국내외 M&A동향과 정책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침체된 M&A 시장 활성화와 M&A의 주 목적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전환된 점, 기업간 M&A에 국가개입 확대 등을 최근 해외 M&A시장의 3대 특징으로 꼽고 이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지난 2000년 3조 5천억 달러에 육박했던 세계 M&A 시장규모가 그동안 IT버블이 붕괴되면서 2002년 1조2천억 달러까지 위축됐으나 지난해 세계경기가 회복되면서 1조9천억 달러로 늘어났고, 올 상반기에만 1조2천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8천5백억 달러에 비해 42.8% 증가했다.
국내 M&A시장은 2000년 30조원에서 2002년 15조원으로 위축된 후 2004년 16조원으로 소폭 회복되는데 그쳤으나 올해와 내년에 걸쳐 우리금융지주, 하이닉스 등 대형 매물들이 대기중이어서 향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또한 최근 들어 글로벌기업들의 동종기업 M&A가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서도 미국 P&G가 면도기 생산업체인 질레트를 인수한데 이어 세계 2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독일 아디다스(Adidas)는 나이키(Nike)와의 경쟁을 위해 리복(Reebok) 인수를,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미국 시스코(Sisco Systems)는 세계최대 휴대폰업체이자 세계 2위의 무선통신장비업체인 핀란드 노키아(Nokia) 인수를 각각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에도 올해 5월 렌샹그룹이 IBM의 PC부문을 인수해 세계 3대 PC업체로 발돋음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내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하웨이(Hauwei)가 영국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인 마르코니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업체가 기술우위인 자동차와 IT분야 등에서 중국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위안화가 절상되면서 국부가 커진 중국기업들이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때처럼 국영은행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M&A에 나설 경우, 우리 기업과의 기술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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