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인기리에 방영된 TV 역사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최근 종영됐다. 또 위기극복과 난관돌파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명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충무공을 재조명하자는 책들도 다수 출판돼 주목을 받고 있다. ‘칼의 노래’, ‘부활하는 이순신’,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 등이 바로 대표적인 책들이다.

충무공에게서 배우자
충무공의 위대함은 무엇보다 국난의 시기에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영원히 빛나는 불멸의 승리를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충무공에 관한 드라마를 보고 또 공의 일대기 등 관련 책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특히 몇 가지 가슴에 와 닿는 공의 언행들은 우리 사회의 정치지도자, 기업경영자, 교육자들을 비롯해 자라나는 세대를 둔 가정의 부모들에 이르기까지 어느 누구에게나 직간접적으로 해당될 수 있는 표상이라고 생각된다.
첫째로, 나를 돌보지 않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다. 공의 기본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마음가짐은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정신이다. 이와 같은 정신으로 공은 나라와 백성을 위해 기꺼히 목숨을 바쳤으며, 부모를 지극한 효성으로 모시고 부하들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했으니, 이 모든 것이 아랫사람들이 공을 믿고 따르게 한 리더십의 바탕인 된 것이다.
둘째로, 강한 정의감과 책임감, 불굴의 의지와 용기이다. 공은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렸으며, 강한 책임감으로 맡은 일은 목숨을 걸고 해냈고, 옳지 못한 일이라면 어떠한 손해나 위험이 있더라도 단호히 맞섰던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재계의 유명한 CEO들 중에는 공을 흠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CEO 이순신의 리더십과 조직경영 능력을 본보기로 삼자는데 그 뜻이 있다고 할 것이다.
셋째로, 공선사후 원칙의 솔선 및 신뢰와 위기관리의 리더십이다. 공은 항상 개인적인 일보다는 공적인 일을 솔선 수행했다. 전함도 군사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서 백의종군한 공이 명량대첩이라는 위대한 승리를 이끌어낸 가장 큰 동인은 신뢰, 위기관리 능력, 불퇴전의 용기였다고 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신뢰는 정부나 기업 경영 등에 있어 무형의 자산이자 곧 경쟁력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지도자나 기업 경영자들에게는 위기에 대비하고 성공적으로 관리한 CEO로서 공이 보여 준 자세를 본받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할 것이다.

신뢰·통합바탕 위기 돌파
넷째로, 원망하거나 자랑하지 않는 겸손한 마음, 통합의 리더십이다. 공은 파직과 백의종군을 반복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원망하지 않았고, 벼슬이 높아져도 겸손했다. 공의 삶은 역경을 헤쳐나가는 리더십의 표상으로 오늘날의 국가지도자나 경영자들에게는 통합의 리더십이라는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다섯째로, 거북선 제작 등 미래에 대한 준비와 끊임없는 혁신적 창의력이다. 공은 더 좋은 방법과 제도 등을 생각해 내는 창의력 개발에 정성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거북선이란 새로운 전함을 최초로 만들어 내고, 군량 걱정을 덜기 위해 둔전이란 군사농장을 만든 일 등이 끊임없는 혁신과 창의력의 전형적인 사례인 것이다.
여섯째로, 남다른 기록정신과 근면성이다. 공은 7년간의 전쟁 중에도 난중일기를 써 전쟁 중의 상황을 기록했다. 난중일기는 오늘날의 경영자 입장에서 보면 소위 지식정보 구축을 통해 지식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의 숭고한 우국정신과 솔선적인 행동과 실천은 비단 군대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기업, 정부 등 오늘의 시대를 사는 우리 국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주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공과 같은 참 지도자의 리더십이 오늘날 한국사회가 정말로 필요로 하고 지향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조태현
중소기업청 동인천소상공인 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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