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최근 디플레이션은 일본의 10년 장기불황이 20년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지평 연구원은 ‘일본경제 디플레이션의 교훈’ 보고서에서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글로벌 경쟁격화와 부실채권 누적에서 비롯된 물가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며 디플레이션은 일본의 경제시스템을 붕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며 “80년대 후반부터 도매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주식·부동산 거품 붕괴의 후유증이 본격화된 90년대 말에는 소비자 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또 새로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으로부터 저가품 수입이 늘어나면서 물가하락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의 격화는 선진국 산업의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을 요구하지만 물가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버블붕괴 이후 자산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부실채권이 늘면서 통화량이 둔화됐다”며 “이에 따라 통화의 가치상승, 즉 물가의 하락현상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을 전제로 자산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경제시스템도 붕괴시켜 일본의 소비·기업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특수한 사례일 수도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 따른 가격하락 압력은 우리나라에도 기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산시장 불안정성 제거와 원활한 금융시스템의 작동을 통해 디플레이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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