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단 하나라도 최고의 기술, 최고의 제품을 갖자는 ‘온리원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는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냉혹한 현실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최고가 아니면 안된다는 공감대를 전 중소기업에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온리원 운동을 확산시켜 나아가기 위한 일환으로 앞으로 6회에 걸쳐 관련기관의 특별기고를 받아 게재하고 3회부터는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우리 중소기업의 성공신화를 현장취재해 병행 보도할 계획이다. 이번 호에는 그 첫 회로 온리원 운동을 펼치게 된 배경과 필요성을 소개한다.

“무한경쟁시대!”
지금 기업환경을 한 마디로 표현할 때 흔히 쓰는 말이지만 ‘무한경쟁’은 경쟁이 있는 사회엔 언제나 있어 왔던 말일 뿐 최근에 갑자기 나타난 신조어는 아니다. 요즘엔 ‘블루오션’이라는 말이 마치 새롭게 창안된 경영노하우나 되는 양 너도나도 블루오션을 외치고 다닌다. 이 ‘푸른바다’는 언제나 있었고 언제까지 한 곳에 머무르지도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강자’에겐 무한경쟁시대도, ‘블루오션’도 주인공이 되지만 힘이 없으면 푸른바다는 구경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은 힘이 없다고 봐주지 않는다. 약자라고 일정한 파이를 보장해 주지도 않는다. 절대강자의 전성시대가 더욱 돋보이는 시대가 지금이다.
중소기업에겐 더욱 어려운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비교적 보수적이었던 농업분야에서 시장개방이 참을 수 없는 위기로 다가와 최근 거센 저항을 해 보지만 결국엔 우리 농업도 시장의 논리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외세에 의한 굴복이 아니다. 더욱 발달된 시장 환경변화에 적응해가야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도 ‘일류는 살아 남는다’는 말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일류도 항상 지켜지지 않는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세계 최고의 기술, 세계 최고의 경쟁력이 하나라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세계무역시장은 FTA의 확산으로 빠르게 블록화, 단일화되고 있다. IT와 교통수단의 획기적 발달은 생산요소에서 지식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지식기반경제시대가 본격 개막되게 됐다.
정보혁명은 유통의 형태도 변화시키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류이동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환경은 우리가 대응해가야 할 과제이며 또한 기회다.
이와 같은 무한경쟁시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경쟁은 가히 전쟁이라 표현할만하다.
특히 선진국들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첨단기술개발 등 지적재산권확보다.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은 외국기업의 적극적인 유치와 선진기술 도입에 혈안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점차 다국적화 되고 있다. 생산기지를 한 곳에 집중하는 데서 생산요소의 비용과 물류의 최적조건을 찾아 세계 어느 곳으로도 옮겨 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어느 누구와도 손을 잡는 글로벌경영전략을 수행한다.
이 같은 기업의 생존경쟁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도 점차 글로벌화하고 있다. 이 일련의 활동과 정책들이 결국 기업의 세계일류기술 확보를 통해 세계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일류기술은 항상 시장의 지배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가격결정권을 통해 초과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이는 재투자로 이어져 새로운 기술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일류기술 확보로 세계지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를 보면 세계일류기술 기업이 무한경쟁시대에 얼마나 많은 이익을 장기간 향유할 수 있게 하는지 알 수 있다.
MS는 1981년 MS-DOS를 개발한 이래 컴퓨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시장을 석권했으며 1990년대 초에는 새로운 기술인 Window시리즈를 개발해 감히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지속적인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1990년 16메가 D램 개발, 1994년 256메가 D램 개발 등을 통해 지난 1992년 이후 12년 연속 이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초과이윤을 향유하고 있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마이크론이 11%, 인피니온 12% 수준인데 비해 41%로 경쟁사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수준으로 세계일류기술의 특권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세계적 선진기업들은 세계 일류기술보유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최고의 경영전략이라는 것을 일찍이 인식하고 기술혁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같은 노력을 통해 오늘날 반도체, 휴대폰, 조선 등에서 세계 일류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들 분야는 대개 대기업이 일궈낸 성과지만 중소기업분야도 세계일류경쟁력을 갖춘 곳이 적지 않다. 홍진HJC, 자화전자, 주성엔지니어링, 백산OPC 등은 각자 분야에서 세계일류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중소기업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아직도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대응할 경영전략과 기술혁신 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은 세계 최고수준의 73.6%로 나타났다. 체감 기술격차는 중국보다는 우위에 있으나 미국, 일본과는 1.7년, 유럽과는 1.0년 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최근 무역협회 자료에 의하면 2003년 세계 수출상품 중 우리나라가 수출시장 점유율이 1위인 상품의 수는 1995년에 81개였던 것이 2000년에는 78개, 2003년에는 71개로 줄어들었는데 우리 뒤를 맹렬히 추격해 오고 있는 중국은 매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함께 독일, 일본 등 경쟁 상대국에 계속해서 수출시장 1위품목을 내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율이 2001년 0.99%에서 2002년 0.85%, 2003년 0.78%로 감소추세에 있어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다.

2만달러 시대 진입 주춧돌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는 오직 세계일류 기술을 보유한 기업만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들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일류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 중앙회는 지난 5월 17일 전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세계일류 기술을 한 가지 이상씩 보유하기위해 노력하자는 ‘Only One운동’을 국가적 캠페인으로 벌여 나가자고 호소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통한 선진통상국 진입을 염원해 왔다. 그러나 2만달러 시대는 우리에게는 요원한 것처럼 번번이 그 문턱에서 좌절해 왔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도전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는 그 주역을 우리 중소기업이 맡아야 한다는데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세계 일류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적 염원인 2만달러 시대는 열리리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중소기업을 포함, 정부와 대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우리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일류로 도약할 수 있도록 ‘Only One 운동’에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한다.

◇사진설명 : 기협중앙회에서 펼치는 ‘ONLY ONE운동’ 플래카드가 여의도 중앙회 건물에 걸려있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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