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반응속도 덕분에 동화상의 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유기EL(organic eletro luminescence:유기발광소자). LCD와 달리 유기물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EL은 자체발광 현상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소비전력이 크고 수명이 길지 않은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기술의 발전속도를 감안할 때 시장 확대는 시간문제로 유기EL 구동 칩 개발에 반도체 전문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초로 휴대폰용 칼라 유기EL 구동 반도체 상용화에 나선 리디스테크놀로지(대표 안성태 www.leadis.com)는 중소기업 특유의 유연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일궈 세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디스테크놀로지가 지난해 10월 개발에 성공한 수동형 유기EL 구동 반도체는 가로 96줄, 세로 64줄로 256 칼러를 구현하는 게 특징. 컨트롤러와 드라이버를 한 개의 칩에 내장한 ‘싱글 칩 솔루션’으로 개발돼 기존 제품 대비 비용 절감은 물론 화질의 균일성 및 소비 전력 감소 효과를 거뒀다.
풍부한 개발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어 축적된 저전력 설계기술이 가미돼 최상의 성능을 나타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휴대폰의 신제품 출시주기는 대략 6개월입니다. 리디스테크놀로지는 이같은 출시주기에 맞춰 개발에서 양산까지 끝낼 수 있는 것이 최대 강점입니다.”
반도체의 경우 기획 및 설계단계에서 양산까지 최소한 1년여가 소요되는 것이 통상적. 커스터머의 요구에 맞춰 제한된 시간 내에 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리디스테크놀로지에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 덕분이다.
지난 2000년 문을 연 리디스테크놀로지는 10년이 넘게 이 분야에 몸담은 전문 설계인력과 양산·기술인력으로 구성돼 최강의 맨 파워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 반도체 연구에만 15년 이상 매달려온 안성대 대표이사를 비롯한 핵심 인력이 이같은 돌풍의 주역인 것이다.
특히 휴대폰 디스플레이 장치들은 표준화된 메모리칩과는 달리 휴대폰 제작사들이 요구하는 사양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관건으로 리디스테크놀로지는 기획, 설계, 제작, 테스트, 양산까지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리디스테크놀로지의 명성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초.
세계적인 휴대폰 메어커 노키아에 예상을 깨고 이 회사의 LCD 구동 반도체가 채택되면서부터다.
“사운을 건 승부였습니다. 노키아측도 상식을 뛰어넘는 빠른 샘플을 받아보고 구매의사를 결정지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세계적인 LCD패널 기업에서 구동 반도체와 LCD를 일체형으로 노키아측에 공급하려 했던 것이 당시의 상황. 그러나 구동 반도체만을 분리해 노키아로부터 발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작업을 시작한지 7주만에 전격적으로 샘플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샘플 제작까지 통상 6개월이 소요됐던 관례에 따라 제품출시 시기를 잡았던 노키아도 리디스테크놀로지 덕분에 1분기 이상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효과를 얻었고 이에따라 전체 생산량의 70%를 노키아에 공급하고 있다.
리디스테크놀로지는 자체 생산라인이 없는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이는 발빠른 의사결정을 생산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대만에서 양산한다.
국내에서는 35명의 연구인력이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생산, 마케팅을 따로 분리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커스터머와의 신뢰감을 바탕으로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리디스테크놀로지는 향후 종합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외부환경 변화에 발빠른 변신이 최대 강점인 리디스테크놀로지. 본격적인 매출이 시작된 올해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달성이 기대되고 있으며 IT강국의 명맥을 잇는 핵심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문의 : 031-788-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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