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단체수의계약 배정 등 모든 조합업무를 원칙에 맞게 투명하게 운영해나가겠습니다”
지난 2월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재문 이사장(48·토펙스 대표)은 그간의 조합 내분을 의식한 듯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이익과 정보는 전 조합원이 함께 공유하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우선 조합 이사장의 1인 장기경영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이사장의 임기를 1회에 한해 연임토록 조합 정관을 개정하는 한편 단체수의계약 운영도 현실에 맞는 배정원칙을 정해 공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합원에 대한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합 직원이 연 3회 이상 불친절로 지적받을 경우‘불친절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4년 설립된 과학기기조합은 현재 기초과학기기를 비롯해 시청각기기, 이화학기기, 전기전자계측기 등을 생산하는 304개업체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조합 단체수의계약물량은 400억원 규모. 그러나 업계의 70% 이상이 종업원 5인미만으로 영세한 데다 과학기기제품의 특성상 주 시장이 학교나 연구소의 실험실로 한정돼 있어 판매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국내 초·중·고·대학을 전부 합해 봐야 1만2천 곳에 불과해 더 이상 시장을 확대할 방법이 없다”며 “학교들마저 노후 기자재의 내구연한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난해 업계 매출이 50%이상 줄어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김 이사장은 이같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 스위스, 일본, 중국 등 해외전시회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한편 조합원업체들에 대한 전시회 참가지원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조합원들의 품질향상을 위해 그동안 실시하지 못했던 한국과학기기전시회도 2년에 1회 이상 개최키로 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 과학기기중 OHP, 초저온동결건조기, 실물화상기 등의 품목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조합내에 가칭 ‘수출촉진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수출촉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국내시장의 확대도 중요한 만큼 교육부 등 관계당국에 법제화된 노후기자재 처분조항의 이행을 강력 촉구하는 한편 홍보도 강화해 올해는 단체수의계약 규모를 600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건국대학교 국문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88년 OHP, 현미경 전문업체인 (주)토펙스를 설립, 경영해오고 있다. 현재 태영석회(주) 상임감사와 북경 태원전자 유한공사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김재영기자·사진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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