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업종인 계면활성제·접착제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개발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지난 2월 한국계면활성제·접착제공업협동조합 신임이사장으로 선출된 조한형 이사장(54·한국에어프로덕트 대표)은 “국내업계의 기술수준이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대만 등에도 뒤져 있는 실정”이라며 “업계의 기술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조합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이를 위해 조만간 조합내에 신기술 정보입수창구를 마련, 회원들에 대한 정보제공을 확대하는 한편 9월중 아시아지역 접착제 컨퍼런스(ARAC) 참가, 연말 예정인 한일계면활성제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해외 유수업체들과의 기술교류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8월중에는 외국전문가를 국내로 초청, 접착제환경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계면활성제는 유기물질을 수용성액으로 유화시키는 일종의 첨가제로 직물, 세제, 화장품 등 전산업분야에서 사용되는 정밀화학제품이다.
국내에 1백여개의 계면활성제업체와 130여개의 접착제업체가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중 32개사가 조합에 가입돼 있다.
그러나 업계의 60% 이상이 종업원 10인 미만업체로 영세한데다 해외업체들과의 교류도 원활치 않아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정부의 환경규제대책이 미흡한 점도 업계의 기술개발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이사장은 “일본의 경우 모든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냄새까지 규제할 정도로 외국의 환경기술분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무방비 상태”라며 “환경규제가 심한 것도 문제지만 적절한 규제를 통해 업계의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특히 앞으로 환경기술분야의 경쟁력이 업계의 생존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환경기술개발은 개별 중소기업차원의 투자가 어려운 만큼 정부가 나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현재 15% 수준에 머물고 있는 조합 가입률도 임기중 2배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조 이사장은 “비록 단체수의계약과 같은 수익사업은 없지만 조합이 업계 공통애로사항인 기술개발과 국제화에 앞장선다면 조합 가입은 자연히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 GE Plastics를 거쳐 95년부터 한국에어프로덕트 대표로 재직중이다.
김재영기자·사진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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