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시대를 읽는 키워드로 우리는 디지털 시대니 유비쿼터스의 시대, 또는 지식 경제의 시대 등 종래의 산업화 시대와 구별되는 다양한 용어를 사용한다.
산업화시대는 상품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가격과 품질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기존 거래선이라도 더 싸고 더 좋은 것이 나오면 거래선을 옮겨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 거래 등이 끊이지 않게 거론된다.
그러나 지식 경제시대는 이러한 산업화시대의 수직계열화로는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누구와 어떤 회사와 서로 어떻게 네트워크를 형성해 가치를 극대화 하느냐가 중요한 성공 원인이 된다.

기업간 제휴가 경쟁력 결정
실제로 사업을 해보면 디지털과 지식경제사회의 핵심은 네트워크라고 하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데 이런 네트워크의 연결은 많은 부분이 인간관계에 의해 결정돼 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과 훌륭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서로의 지식경쟁력을 공유해 경쟁력을 가지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기업들은 기업의 핵심경쟁력 부문을 제외한 부문에 대해서는 과감히 남의 손을 빌리고 있다. 최대 이윤을 위해 핵심기술은 보유하고 배송, 콜센터 등 지원부서를 전문기업에 맡기는 현상이 늘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과 기업간의 제휴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또 다른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IT업계에서는 제휴 담당 직원의 능력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항공사들도 모든 노선을 취항할 수 없게 되자 각국 항공사들과 얼라이언스 제휴를 하듯 IT기업도 서로의 취약점을 보강하는 짝짓기에 열중하고 있다.
과거 제조업 중심의 경제에서는 A회사와 B회사의 경쟁력이 기술과 인력이 투입된 물건을 통해 차이가 났다. 하지만 IT중심의 경제에서는 제휴와 어떤 컨텐츠를 보유했느냐에 따라 결정이 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맥쌓기에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야 한다.
아이디어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사람을 만나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증 받을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강연 등을 통해 여러 사람과 의견을 소통하는 노력도 병행 돼야 한다. 본인의 강연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제휴 등을 했을 때 도움을 준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필자가 관리하는 인맥만 해도 2만명이 넘는다. 필자가 가는 곳은 언제나 모임이 만들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필자도 이러한 인간 네트워크에 많은 인맥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끔 질문을 받곤 한다. 그 많은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자기희생이 자기발전의 길
그럴 때마다 항상 돌아가신 테레사 수녀를 생각한다. 이는 사회학적으로도 `‘테레사효과`’라고 하는 현상으로불리운다. 테레사효과란 인도빈민가에서 그야말로 가진 것 하나 없이 남을 위한 봉사로서 87세까지 살았던 성녀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에서 비롯된 사회적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남을 도우며 봉사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이다.
실제로 전염병이 극심한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의료봉사로 한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는 90세까지 살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연구결과 보통 암환자의 수명은 19개월인데 비해 자원봉사를 하는 암환자의 평균수명은 37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테레사의 효과를 기업경영에 적용하면 다른 사람과 서로 돕고 상생하는 사람이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갈수 있고 이러한 인적네트워크에 의한 수평적 결합이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이해관계를 따지기 전에 먼저 베풀고 어려울 때 진심으로 도와주면서 신뢰를 맺는 것이 기업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건강하게 한다는 원리이다. 희생정신은 기업가의 ‘성공’ 키워드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사업을 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금 룡

넷피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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