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은 어떠할까? 신문지상에 나오는 중소기업 문제에 관한 글들, 매일 발표되다시피 하는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등에서 일반인들은 중소기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가 참 궁금하다.
중소기업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무엇이냐고 일반인들에게 물어보면 ‘인력난’, ‘자금난’, ‘어렵다’, ‘힘들다’, ‘대기업의 횡포에 시달린다’ 등의 응답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일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과연 중소기업은 사회적 약자이고 보호해야 할 대상, 또는 이끌고 가야하는 대상인가? 중소기업의 국민경제적 역할을 살펴보면 이러한 오해가 해소될까하여 몇자 적는다.
1990년대에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기업의 영세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렇게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소규모 영세기업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두 가지 견해가 있다.

부정적 오해 제거 시급

하나는 소규모 영세기업의 증가가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는 저생산성 기업수 증가의 결과이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임금 및 부가가치 생산성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이중구조(양극화)의 확대 강화라는 견해이다.
또 다른 견해는 지식기반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특성의 소규모기업이 신설 창업된다는 것이다. 새로 창업하는 많은 기업은 높은 생산성을 실현하고 높은 임금을 지불하는 기업이며 저생산성, 저임금을 기반으로 하는 소규모 영세기업과는 전혀 다른 특성의 기업이라는 견해이다.
즉 새로운 형태, 새로운 조직의 기업가 정신으로 충만한 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경제에 신동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우리나라의 소규모 영세기업 증가의 구조적 특성을 이상의 두 가지 견해 가운데 어느 하나로 택하여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지식기반화 되면서 소규모 영세기업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존립영역이 다양화해지고 늘어나면서 그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는 점을 지적할 수는 있다.
이러한 소규모 기업의 증가추세는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지속적인 구조변화를 수반하면서 진행된다.
중소기업이 경제환경의 변화에 적응력이 강하다는 것은 창업률이 높으면서도 도산율도 높다는 이른바 다산다사를 그 특징으로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화, 지식기반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따라서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중소기업수가 현저히 증가하며, 중소기업 교체의 확대(사회적 대류현상의 증가)와 중소기업 경영자의 세대교체가 진전되고, 새로운 유형의 지식기반형 고생산성 기업이 증가하고 성장한다.

지식기반 중심에 서야

경제가 동태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구조변동이나 기술변화와 수요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중소 영세기업은 도태하고 새로운 형태의 중소기업이 늘어나며, 신구중소기업의 교체와 함께 기업의 세대교체도 진행된다.
지식기반산업은 산업에서 지식의 활용이 증대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기업경영이 지식과 지혜를 사용하는 지적행동의 집약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지식기반형 산업 구조는 지적 활동의 집약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지식의 활용정도가 높은 산업구조의 모습을 의미한다.
산업구조 전환의 중심역할을 할 새로운 기업, 즉 지식기반시대에 중심역할을 할 기업으로 중소기업이 주목 받고 있다. 모험을 수반하는 새로운 산업을 담당하는 계층은 모험을 부담하는 기업가여야만 한다. 개척적이고 모험적이면서 창조력이 높은 기업가가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기업을 이끈다.
이들은 소수이지만 기타의 다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산업구조의 전환에는 이러한 기업가의 활발한 등장이 필요하고, 그 주역은 바로 중소기업이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의 모습으로만 그려지는 중소기업은 우리 중소기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노력해서 고쳐야 할 숙제다.
자신감 있는 중소기업, 우리경제의 고용을 책임진다는 책임감, 국민경제의 중추로서 역할을 한다는 스스로의 자긍심을 고취시켜야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심 우 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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